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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에 대한 단상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9.23일 11:05
안성호 학자

  (흑룡강신문=하얼빈) 2016년 7월 21일부터 시작된 제5회 전국소수민족문예공연 온라인투표가 9월 15일에 이르러 서서히 막을 내렸다. 그동안 조선족사회는 아리랑꽃 모바일투표로 펄펄 끓고 있었다. 매일 아침 아리랑 위챗투표로 시작되고 아리랑투표를 호소하는 것이 많은 조선족들의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아리랑꽃 투표정황을 보면 첫 시작엔 뒤쳐졌다가 8월 6일에 이르러 1위에 오르게 되었고 그로부터 몇차례 2위로 밀리는 위기가 있었으나 정상의 자리를 고집하는 아리랑꽃 투표자들의 노력으로 1위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였으며 148만 7964표라는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인구 200만도 안되는 조선족사회가 약 두달간 한표 한표 소중한 투표로 이룩한 성과였다. 또한 추석전야에 이루어진 폐막식에서 아리랑꽃이 종목 금상과 우수무대미술상을 수여받음으로 하여 모바일 조선족사회에서 축하무드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리랑꽃이 투표에서 2위로 뒤떨어졌을 때 모바일 조선족사회에서는 "아리랑이 울고 있습니다. 꽃이 눈물 떨구고 있네요. 당신의 한표가 다시 기적처럼 저 눈부신 정상에 우리의 아리랑꽃을 피워낼 수 있습니다" 등 호소가 여기저기에서 퍼졌고 투표수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수집활동도 벌어졌다. 투표 막바지단계에는 끝까지 견지하자는 호소문, 총동원 등이 모멘트와 여러 위챗 그룹에서 퍼지고 있었다.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4회 진행되었지만 조선족사회의 커다란 관심을 이끌어내기는 필자가 알기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은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민족단결을 도모하기 위하여 국가민위, 문화부, 국가광전총국(广电总局), 베이징시인민정부가 주관하는 대형 공익성 문화행사이다.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에서 지린성은 줄곧 조선족을 대표하여 훌륭한 공연들을 선보였다.

  제1회는 1980년 9월 20일부터 10월2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연변가무 "분배받은 기쁨"이 농촌의 새로운 변화를 그림으로써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2회는 2001년 9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렸으며 무용서사시 "들끓는 장백산"이 창작 금상을 수여받았으며 이외에도 "풍년제", "장고무" 등이 1등상을 수여받았다.

  제3회는 2006년 9월 5일부터 25일까지 열렸으며 지린성대표단의 가무 "천년 아리랑"이 가무 종목 대상을 수여받았으며 우수배우상, 우수신인상, 우수조직상 등 여러가지 대상을 수여받았다.

  제4회는 2012년 6월 7일부터 7월6일까지 열렸으며 길림성대표단의 대형가무 "노래하노라, 장백산"이 가무종목 금상, 최우수연출상, 최우수무대미술상, 우수신인상, 음악상, 우수조직상 등 수많은 영예를 차지했다.

  전국민족예술공연에서 가무의 고향으로 불려온 연변지역이 중심이 되어 지린성뿐만 아니라 전반 조선족 문화와 예술을 대표함으로써 조선족민족예술을 널리 홍보하고 조선족위상을 제고함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금년에 진행된 제5회에서 공연된 지린성대표단의 대형가무 "아리랑꽃"도 조선족사회의 주목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중국 주류 매체들에 의하여 널리 보도되었다. CCTV, 신화사, 인민일보, 중국일보, 베이징청년보 등 매체들이 아리랑꽃 공연에 대하여 소개 보도하였으며 봉황넷, 환구망,넷이즈닷컴, 천용망 등 사이트들도 아리랑꽃 기사들을 게재하였다. 이로 인하여 조선족예술문화가 중국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제5회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 대상에 있어서 제4회와 비슷하게 종목 금상 10개, 은상 15개를 설치하였으며 이외에도 우수편극상, 우수연출상, 우수음악창작상, 우수무대미술상 등 상을 설치하였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와 중앙인민라디오방송국, 문예계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 의하여 여러 상들이 결정되었다.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은 선발전(选拔赛)이 아니라 소수민족문화 발전과 홍보가 주된 목적으로서 일반적으로 10개 이상의 대상을 설치하며 거의 참가자들마다 일정한 상을 받도록 했다.

  이왕과 다른 점이라면 모바일투표를 통하여 순위 앞 10개 종목에 "시청자들에게 제일 환영받는 종목"이라는 상을 수여하기로 하였다. 과거의 주최측 주도의 관행을 일부 수정하여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개개인들의 참여의식을 제고하였다. 모바일투표가 위챗을 통하여 알려지면서 조선족사회의 주목을 광범위한 주목을 받게 되였다. 모바일투표의 경우, 10위 이내에만 입선되면 모두 같은 "시청자들에게 제일 환영받는 종목"상을 수여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1위라는 정상을 고집하고 있었으며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투표를 호소하였다.

  모바일 조선족사회에서 아리랑꽃에 대한 투표열정은 민족사회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기인된 것임은 의심할 바가 없다. "우리는 지금 투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리랑노래를 합창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리랑합창단에 합류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리랑노래는 더욱 우렁차게 이 땅에 울려퍼질 것입니다"라는 호소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리랑꽃에 대한 투표는 민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중국에서 민족문화 홍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내포되어있다. 조선족을 대표하는 공연이 투표순위 1위라는 영예를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어냈다는 긍지감과 함께 민족적자호감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아리랑꽃의 투표순위 1위에 대한 고집은 이를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조선족에 대한 민족자존심으로 직결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족사회의 아리랑꽃에 대한 열정은 글로벌시대 조선족사회의 민족공동체유지와 민족문화전승에 대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이후 급속한 인구이동으로 인하여 글로벌조선족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조선족들은 세계 각지에 흩어지고있다. "별다른 종교가 없었던 조선족들은 교육을 종교 이상으로 신앙하였"지만 전통집거지 해체위기와 민족교육의 위축, 대도시 지역 조선족 민족학교의 부재 등은 모두 조선족 구성원들의 민족문화 전승과 발전에 대한 위기의식을 키우고 있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조선족을 이어놓을 구심점이 필요하지만 구심점의 부재가 민족공동체 발전에 대한 위기의식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연변축구가 슈퍼리그에 진급함에 따라 조선족사회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고 조선족예술을 대표할 수 있는 "아리랑꽃"이 전국무대에서 공연됨에 따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예술문화로서 "아리랑꽃'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중한수교 이후 조선족사회는 중국과 한국문화 교류에 커다란 가교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늘 한족문화도 아니고 한국문화도 아닌 조선족문화란 무엇일가 하는 고민을 겪은 조선족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리랑꽃"은 조선족예술가의 생애를 테마로 하면서 조선족의 민족문화를 표현하는 기초에서 민족의 꿈을 예술적으로 재현하였다는 점에서 조선족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으며 길림성뿐만 아니라 흑룡강, 료녕 등 기타 지역 출신 조선족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였다. 이는 글로벌시대 조선족 구성원들의 민족문화발전에 대한 갈망과 문화적 자각이 아닐가 생각한다. 앞으로 조선족 구성원들을 단합할 수 있는 보다 많은 요소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모바일투표가 모든 조선족사회의 성원과 지지를 받은 것만은 아니다. 투표기록에 대하여 보다 상세한 통계자료를 찾아보아야 하겠지만 대략적으로 보면 평균투표수가 2만 7054표/일이며 투표가 많은 시기에는 하루에 4만표 안팎이 투표된 것 같다. 이는 모바일사회에서 아리랑꽃에 대한 투표로 펄펄 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족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아리랑꽃 투표에 대한 주목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이로 인하여 1위에 대한 추구가 투표 마지막 단계에는 정상적인 수위를 넘어 집착으로 넘어가 지나친 "우리"에 대한 집착이 "타자"에 대한 배척으로 넘어가지 않을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은것은 아니다. 과연 43개 팀이 참가한 이번 공연에서 타민족, 타지역 공연에 대하여 우리가 어느 정도 살펴보았으며 어느 정도 알고 있을가? 서로 잘 알고 서로 존중하면서 포옹하는 문화가 글로벌시대의 발전에 수요되는 문화이며 이 또한 우리가 앞으로도 이어나가야 할 문화적 우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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