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새 판 짜기'…조선은 '선별 감축' 전망 [연합뉴스20]
[앵커]
세계적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주력산업의 새 판 짜기가 다음주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조선업은 '빅3'간 합병 대신 각사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의 설비를 줄이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주 발표될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안의 핵심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조선업입니다.
지난 6월에 나온 현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빅3의 자구안은 조선 경기가 다소 살 전망인 2018년까지 설비와 인력을 줄이겠는 것이었습니다.
[최상목 / 기획재정부 1차관] "대형 조선사의 경우는 과잉상태인 생산능력이 2018년까지 사실상 '빅2'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도록 설비는 2015년 대비 20% 감축, 인력은 2015년 대비 42%를 감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진단 결과는 더 줄여야 한다는 쪽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7억 달러 수주 목표였던 현대의 실제 수주는 이달 중순까지 20억 달러, 62억 달러였던 대우는 10억 달러, 53억 달러였던 삼성은 0일 정도로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빅3를 빅2로 합병하는 문제는 일단 미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각 사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의 설비를 더 줄이는 쪽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철강산업은 두께 6㎜ 이상 철판인 후판설비 감축이 초점입니다.
조선, 건설이 주로 쓰는 철판인데 두 산업의 사정이 악화하고 중국의 과잉 설비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줄어드는 수요에 맞춰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가진 7곳의 공장 중 3곳을 줄여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는데, 어디가 줄일 것인가를 놓고 갈등은 불가피합니다.
석유화학 역시 공급 과잉인 폴리스티렌 등의 설비축소가 담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어느 곳의 설비를 줄일지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