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청정국 한국 통과하면 안전?…미국인, 코카인 밀수
[앵커]
60대 미국인이 시가 193억원 어치 코카인을 국내로 밀수하려다가 적발됐습니다.
마약청정국인 한국을 거치면 국제수사기관의 감시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진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범한 동화책 표지에서 은박지에 싸인 무언가가 나옵니다.
천연마약인 코카인입니다.
동화책뿐 아니라 팩스용지, 서류가방 등에서도 교묘하게 숨긴 코카인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현장음] "이게 뭐죠? (문서입니다) 문서라고요? 마약이 아니고요? (네, 문서입니다)"
67살 미국인 Y씨는 콜롬비아에서 코카인 6.4kg, 국내 시가 기준 193억원 상당의 코카인을 밀수입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한 번에 21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Y씨는 통상 세관에서 직전 출발지를 기준으로 마약검색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점을 노려 마약청정국인 한국을 경유했습니다.
[한성일 / 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한국은 전세계 마약단속기관에서 마약청정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마약조직들은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것처럼 출발지를 세탁…"
조사결과 미국에서 책방 점원으로 일하던 Y씨는 콜롬비아에서 밀수한 코카인을 홍콩까지 전달하는 조건으로 마약조직으로부터 거액을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시를 피하려고 이미 한 차례 시범입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밀한 범행 탓에 엑스레이 촬영에도 적발되지 않았지만 결국 인천세관의 정밀검색대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