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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는 어떻게 1위를 할 수 있었나

[기타] | 발행시간: 2016.10.11일 09:00

“서양수박(멜론)에서 1위 하는 게 꿈이에요.” Mnet [슈퍼스타 K 6]에 출연했으나 TOP10에는 오르지 못했던 경상북도 영주 출신 그룹 볼빨간사춘기는 2명의 멤버 탈퇴 후 듀오로 재정비돼 올해 정식 데뷔했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이지만,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밝혔던 가수로서의 목표는 좀 더 높게 잡았어도 됐겠다. 방송 이후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는 차트에서 조금씩 이른바 ‘역주행’을 시작했고, 약 2주가 지난 26일 정말로 1위를 했다.

볼빨간사춘기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날 임창정, 한동근 등 최근 주목받는 가수들도 함께 등장했지만, 시청률은 전주보다 0.2% 하락한 2.0%(AGB 닐슨 전국 기준)였다. 다만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는 TV로 실시간 시청을 한 사람들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이 무대 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생활정보, 유머자료, 드라마 클립 등을 관리자가 선별해 업데이트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중에는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에 다다르는 팔로워를 거느리는 곳이 있고, 이들 채널 중 많은 곳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우주를 줄게’ 영상이 올라와 10만 명 이상에게 ‘좋아요’를 받았다. 한 페이지에서만 200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노출된 경우도 있을 정도다. 그 외 다른 음악방송에 출연한 모습이나 민낯으로 자이언티의 ‘No Make Up’을 불렀던 ‘쌩얼라이브’ 같은 콘텐츠 역시 수천 명에게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에는 “내가 좋다고 했었던 바로 그 노래”라며 자신의 친구를 태그해 음악 감상을 권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작년 SNS를 중심으로 “공감 가는 가사”라는 포인트로 역주행에 성공했던 백아연이나 백예린처럼, 볼빨간사춘기 역시 10~20대에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거나 서툰 관계로 상처받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그들의 가사는 인스타그램에서 ‘캘리그래피’의 대상으로 인기를 얻는다. “어제는 내가 기분이 참 좋아서 / 지나간 행성에다가 그대 이름 새겨 놓았죠 / 한참 뒤에 별빛이 내리면 / 그 별이 가장 밝게 빛나요”(‘우주를 줄게’), “나는 사실 이성적인 게 참 싫어요 / 그래서 우린 헤어져야만 했으니까 /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도 / 매일 밤이 고통스럽겠죠 / 그대가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 날 안아주진 않았을까요”(‘나만 안되는 연애’). 특히 ‘우주를 줄게’는 누구나 한 번 겪어봤을 감정을 우주나 은하수, 행성과 같은 구체적인 사물에 비유했고, 앨범 콘셉트 사진부터 무대 연출까지 별빛의 반짝임을 보여주는 포토제닉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가사는 10~2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소비하기 좋은 ‘예쁜’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영기획 하박국 대표는 “Mnet [쇼 미 더 머니]가 래퍼들의 성장기를 만들어주면서 이것이 곧 힙합 음악의 인기로 이어진 것처럼, 인디 음악계에서도 아티스트들의 스토리텔링과 스타일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컨대 볼빨간사춘기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방식으로, 백아연이나 백예린의 인디 버전과 같은 음악을 했다.

볼빨간사춘기는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를 포함해 많은 음악 방송에 매주 출연했고, 라디오 출연도 활발하다. 네이버 V앱 방송이나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소속된 쇼파르 뮤직은 바닐라 어쿠스틱, 스웨덴 세탁소 등 인디 가수들이 포진해 있고, 유희열은 그들을 ‘여자 10cm’라는 수식어로 소개했다. 스스로 “메이저와 인디의 중간”이라고 자신들의 포지션을 말할 만큼, 그들은 부분적으로 아이돌처럼 활동하면서도 인디 뮤지션의 이미지를 놓치지 않는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자이언티와 혁오밴드가 누군가에게 ‘나만 알고 싶은 뮤지션’이었던 것처럼 희소성 있는 어떤 취향이라는 색깔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들은 [무한도전]에 출연하지 않고도 멜론 차트 1위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찾았다. SNS 시대의 또 다른 ‘인디’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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