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에서 일어난 사다리차 사고로 차량 8대가 파손된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최근 사다리차 기사들이 '더는 불안해서 영업을 못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달라'고 관계 당국에 처음으로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기사들도 불안해 하는 사다리차 사고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한 번 났다 하면 그야말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데, 제대로 된 원인 규명조차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사들이 꼽는 주요 사고 원인은 바로 사다리를 움직여 주는 케이블의 굵기가 너무 얇아 사다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얇다는 건지 취재진이 직접 굵기를 재봤습니다.
사다리차의 종류는 25m에서 70m까지 다양합니다. 사다리의 하중이 다르니 케이블의 굵기도 달라야 할텐데 두 사다리차의 케이블 굵기는 모두 똑같았습니다.
이유는 바로 제작사의 불법 행위 때문이었습니다.
최초 사다리차를 인증받을 때 허용된 총중량을 100이라고 하면, 수요를 높이기 위해 사다리를 더 높게 제작하고 장비도 이것저것 추가 부착해 100을 훨씬 초과해서 생산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케이블의 굵기를 줄여 무게를 줄이는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런데 제조사도 문제이지만, 제조사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기구가 두 개로 나뉘어 있어 감독의 사각지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밑의 차량 부분은 국토해양부가, 사다리 부분은 고용노동부가 각각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다리차 사고가 잦았지만 원인도 모르고 뚜렷한 대책도 없던 이유, 바로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 밤 8시 뉴스에서 사다리차가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충격적 이유를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