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전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이 남긴 빚 10억 원 중 원금은 아직 한 푼도 갚지 못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에서는 한국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이날 낸시랭은 10억 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시원하게 오픈하면서 자신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원금은 아무것도 갚지 못했다. 이자만 해도 정말 액수가 크다. 그리고 나도 생활을 해야 하므로..."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진행자는 "낸시랭 씨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팝 아티스트고, 작품 또한 거의 몇천만 원에 달하는 그림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하자, 그녀는 "나도 내가 번 돈을 내가 써보고 싶다. 매달 이자로만 천몇백만 원씩 나간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의욕이 좀 없어지는 시기가 있었다. 그 돈을 나 자신에게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만져보지도 못하고 다 빠져나가니까"라며 "내 통장에 저축이라도 되면 돈 모이는 맛으로라도 열심히 일을 할 텐데"라고 솔직한 속내를 토로했다.
이어 "6년 넘게 이렇게 지내니까 정말 나도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절망적인 순간이 있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동시에 6년 동안 매달 1000만 원 이상씩 수입을 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전청조-남현희 사건에 대한 의견은?
사진=유튜브 채널 '기웃기웃'
낸시랭은 "내 작품 중 스칼렛 시리즈가 있는데, 전 세계를 다니면서 퍼포먼스 작품을 한 것이다. '스칼렛'이라는 영화는 제목이 '주홍글씨'인데 이게 낙인찍힌다는 의미"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그녀는 "내가 사기 결혼을 당한 여성으로서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하면서 큰 고통 속에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전 세계 여성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되더라"며 자신에게 영감을 준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가정 폭행이든 리벤지 포르노이든 도덕적으로 '이건 아니지 않을까'라고 본인 스스로가 판단하고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엔 나 혼자만 그런 것 같고 '왜 이런 일이 나한테' 하면서 울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 혼자만 이런 건 아니라는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자는 최근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전청조-남현희 사건에 대한 의견을 구하자 "일단 나는 내 일이 아니라서 노코멘트하겠다"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했다. 낸시랭은 "내가 뭐라고 조심하라고 하나. 제가 부모님도 아닌데"라면서도 "일단 다들 조심해야 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낸시랭은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라며 재혼 의지도 드러내 모두의 응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