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었지만, 백억대의 사기 혐의를 받고 구속된 전청조의 부친 전창수가 공개수배 5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청조의 아버지는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한 편의점 앞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결국 체포됐다. 체포 당시에도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신분을 숨겼으나 지문 대조과정에서 덜미가 붙잡혔다.
지난 2018년 경찰측은 30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전청조의 아버지를 공개수배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전청조 아빠 전창수는 자신을 건물주, 200억대의 자산가라며 재력을 과시해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챘다고.
그는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박모씨라는 이름으로 여수에서 지난 6월까지 고깃집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알려져있다. 전창수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A씨는 "자기가 충남 천안에 건물도 몇개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측은 전창수가 딸인 전청조에게 거액을 건넸다고도 전했다. 2018년 6월 전창수는 딸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갔고, 이때 전청조에게 건넨 돈이 전청조가 범죄를 시작하게 된 종잣돈이 됐을 거라고도 추측했다.
전청조 아버지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전창수의 톡을 보게 됐는데 딸이 문자가 왔더라. 그때만 해도 아빠를 안만날땐데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너무 어려워요'(란 내용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사진=남현희sns
일각에서는 전청조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받은 거액의 돈을 가지고 피해자들에게 "P그룹 혼외자이며 재산 51조의 엔비디아 대주주"라고 속인 것이라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전청조는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와 약혼 사실을 한 매체를 통해 알리며 그의 사기행각도 수면위로 드러났다. 전청조 모친도 전청조에게 당한 피해자들에게 찾아와서 전씨의 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전청조 모친은 사기 피해자들을 만나서 자신의 딸과 합의를 종용하며 "차라리 돈을 받는 게 나으시잖아요", "엄마 아빠한테 잘하세요. 항상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고"라며 피해자들에게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청조가 엄마라고 부르던 C씨는 지난 11월 17일 전씨에게 3억 6800만원 가량을 편취당했다고 서울 송파경찰서에 그를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전청조는 A씨에게 지난해 3월부터 접근하며 자신을 췌장암 말기 환자로 소개했다.
전씨는 피해자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모르고 살았다"며 C씨에게 '엄마'가 되어달라고 말했다고. 이어 C씨의 마음을 얻은 전청조는 C씨에게 급한 돈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전청조는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