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원 선물받은 두테르테 '친중 행보' 득실 논란 가열
[앵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는데요.
중국으로부터 27조 원 규모의 경제지원을 약속받는 등 두 나라가 새로운 밀월 관계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등을 돌리고 중국과 손을 잡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김문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투자와 차관 제공 등 27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반미 친중' 행보를 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선물 보따리를 푼 것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제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며 군사·경제적으로 미국과 '결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외교정책의 분리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필리핀은 항상 미국의 정책을 따라왔습니다."
이런 두테르테 대통령의 외교노선에 대해 필리핀 야권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교역과 투자가 축소되면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외교정책에 대한 절대 권한을 행사할 수 없으며 의회와 협의하거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 초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낮고 미국에 대해서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는 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가 외교적 모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김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