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 제4차 수중발굴조사에서 발견된 고려 청자.
[Korea.net]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올해 4월부터 실시한 전라남도 진도군 명량대첩로 해역 제4차 수중발굴조사가 약 6개월만인 지난 15일 마무리했다. 4차 발굴조사에서는 1백30여 점의 유물이 추가로 발굴됐다.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조류가 빠르게 흘러 배가 지나가기 힘든 험로지만 해상의 지름길로 알려져 예로부터 많은 선박이 오간 곳이다. 특히 1597년 이순신 장군이 지휘한 조선 수군 13척이 일본 수군 3백여 척을 격퇴한 '명량대첩'의 현장 울돌목에서 약 4km 떨어져 있어 관련 유물을 통해 격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 명량대첩로 해역 수중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석환(위) 2점과 방아쇠를 당겨 화살을 추진시키는 무기의 일부인 노기(방아쇠 부분).
제4차 조사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유물은 색감이 좋고 장식과 문양이 화려한 최고급 고려청자다. 접시, 잔, 유병 등이 대표적이며 백자와 도기들도 출수됐다. 1·2차 발굴조사 때 발굴된 석환(石丸, 돌포탄) 4점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2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외에도 방아쇠를 당겨 화살을 추진시키는 무기의 일부인 노기(弩機, 방아쇠 부분)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견돼 명량대첩로 해역 일대가 과거 격전지였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 명량대첩로 조사해역 일부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출수된 '닻돌'.
조사해역의 일부 구간에서는 나무로 만든 닻을 잘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인 '닻돌' 총 54점도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집중적으로 출수된 닻돌이 명량대첩로 해역이 배들이 쉬어가는 정박지 역할을 했던 증거라고 말한다. 특히 중국식 닻돌 1점이 발굴된 것은 진도군 벽파항이 충청남도 태안군 마도 등을 포함해 한·중·일 국제교류의 중간기착지였음을 증명하는 자료로 보고 있다.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사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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