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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는 언제나 신선한 것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1.11일 08:44
(흑룡강신문=하얼빈) 늘 한얼굴 음침한 표정으로 부하들을 훈계하는 지도자는 남들의 존경을 받지 못한다.

  한 친구가 어떤 단위의 리더였는데 무척 애를 써서 일을 하고 있지만 부하 직원들에게 위신이 없었다. 직원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 뻑하면 직원대회를 열고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조언을 했었다. '당신은 말을 적게 하시라. 직장의 일상관리에 관해서는 상무부직에게 시키고 당신은 관건적인 말, 직원들의 이익에 관련이 있는 말, 직원들의 생각을 앞선 남다른 말만 하라'고. 물론 한 직장의 일을 책임지고 떠밀어 나가야 하는 지도자로서 좋은 말 궂은 말 다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남들이 싫어하는 말을 하게 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다수 사람들에게는 밝은 얼굴로 신선한 느낌을 주어야 마땅하다.

  보통 민간인도 마찬가지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느낌좋은 사람이 되려면 멋진 사람이 좋은 향수내를 풍기듯 늘 신선해야 한다. 자질구레한 일, 머리아픈 일이 있을 때는 혼자 다 삭이고 해결하며 일단 남앞에 나설 때면 생기넘치는 얼굴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 인생이란 고생이란 말도 있다. 그러나 또한 이런 말도 있다. 인생의 첫 단계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이고 인생의 두 번째 단계는 '산은 산 같지 않고 물은 물 같지 않다'이며 인생의 세 번째 단계는 '산은 그래도 산이고 물은 그래도 물이다'이다는 말이다. 우리는 '산은 그래도 산이고 물은 그래도 물이다'라는 경지까지 가는 것이 제일 좋다. 일상의 착잡함을 넘어서 달관에 이를 수 있다면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얼굴에 웃음을 피어올릴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밝음과 편함을 줄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좋아지려면 꼭 지켜야 하는 인간됨의 '신선도'이다. 돈을 많이 준다고 그 사람이 신선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돈을 잘 쓴다고 신선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 많다고 신선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총명하다고 신선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능력이 있다고 신선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돈을 많이 주는 사람은 돈만 인정하는 속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돈을 잘 쓰는 사람은 이 세상에 불쌍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전혀 돌보지 않고 제 혼자만 잘산다는 이기주의자로 보일 수가 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일면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다. 총명한 사람은 개인타산이 너무 빨라서 반감을 살 수 있다. 능력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무시해서 남에게 압력을 줄 수 있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인간의 신선함인가. 한 친구가 있다. 나는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아직 나를 자기 친구반열에 넣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그래도 많이 신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떠올리면 부담감이 전혀 없고 가슴이 말쑥해지는 느낌이 든다. 우선 그는 종래로 했던 말을 다시 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좋았어도 한 번 써먹고는 버린다. 평소 책도 보지 않고 생각도 별로 없는 사람이 늘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하는 것보다 짜증스러운 일이 없다. 그 친구는 사람들이 자주 만나면서 노상 술을 마시고 했던 말을 곱씹고 그러지 말고 드문드문 만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누군가가 그랬다. '사흘에 한 번도 만나지 않는 사이가 무슨 친구야.' 하지만 내 느낌에는 드문드문 만나는 것이 좋다는 그 친구의 입장에 동감이다. 서로 못듣던 말을 할 수 있을 때 만나 신선한 교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친구는 또 그랬다. 만나서 술만 마시지 말고 그냥 차를 마시는 만남이거나 독서모임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주장도 했다. 술을 마시더라도 일매지게 소주나 맥주만 마시지 말고 양주도 마셔보고 와인도 마시는 다양한 음주방식을 택하자고 얘기했다.

  그가 정말 싫지 않다. 그는 어째서 그런 신선한 느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그는 각별히 자신을 사랑했다. 그래서 내가 남 앞에서 늘 훌륭할 수 있도록 자신을 잘 지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을 잘 배려해야 했다. 누구를 만나면 그 사람의 처지와 생각을 먼저 짚어서 알고 있다. 지금 상대는 무얼 제일 바라고 있을까. 내가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상대가 잘 되도록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까……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틈만 보면 자신을 내세우려 하는 사람, 입을 벌리면 은근슬쩍 제자랑이 되는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 술상에 앉으면 기를 세우며 자리를 좌우하기에 급급해하는 사람, 제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신선한 사람, 적어도 남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그런 방향으로 애를 쓰는 것이 흥미있는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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