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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돈이 사람을 알아본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1.14일 13:23
돈이 언제 생겨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천원지방(天圆地方)이란 속칭만 기억할뿐이다. 하늘은 둥글고 땅이 모져있는것처럼 겉과 속이 다른 돈이 과연 하늘의 뜻대로 세상을 빙글빙글 돌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런지 장담하기 어렵다. 돈(钱)전자를 상형문자로 풀이하면 창(戈)을 가진 두병사가 (金)금덩이 하나 놓고 싸운다. 쟁탈끝에 한사람은 죽게 되여있어 옛날 사람들은 돈을 멀리하라 일컫었다.

하지만 돈에 끌리는 유혹과 흔들림이 인간의 초심을 휘저어 흔히 돈앞에서 량심을 저버릴 때가 많다. 아침에도 돈타령, 저녁에도 돈타령 돈이라면 두눈에서 불이 활활 일 정도다. 돈에 집착한들 돈이 사람을 따라줄가? 돈은 린색한 사람을 멀리한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은 인정사정 없이 악착하게 돈을 벌었다. 친구한테 빌려준 돈을 제때에 못받았다는 리유로 친구의 살점 한파운드를 뜯어내려고 법정에까지 찾아갔지만 민심은 등을 돌렸다. 결국 게도 놓치고 구럭도 잃은 신세가 되고말았다.

송(宋)나라에 술장사로 손문난 아줌마가 있었다. 술 담근 솜씨도 일품이겠지만 볼륨감 넘친 몸매를 한들거릴 때는 술꾼들 두눈이 퀭해졌다. 장사는 갈수록 흥성했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손님들 발길이 딱 끊겼다. 집안에 파리 날릴 정도라 아줌마 속이 후꾼 달아 점쟁이를 찾았다. 쾌를 뽑아든 점쟁이 하는 말이 집에 맹견을 길러 돈줄이 끊겼다는것이다. "개라니요? 저는 개를 안키운데요 " 아줌마가 항변하려다 문뜩 떠오르는 생각에 얼굴이 금시 홍당무우가 돼버렸다.

워낙 장사가 잘 되는터라 일손이 딸려 남편을 카운터에 앉혔다. 남편이 뱁새눈을 돌리며 수판알을 튕길 때면 값을 더 보탤지언정 후덥게 양보할줄 몰랐다. 결국 손님들 하나 둘 떠나버린것이다. 인생은 베풀며 산다. 물정에 지나친 관심이 깃들면 사특한 마음이 둥지를 튼다. 림기웅변술에 재능까지 합세하면 몽니 부리는 요술사도 깜짝 속히워 혀를 내두를것이다. 그쯤이면 인간은 스스로 정이 고갈되여 앙큼한 속리만 챙기는 돈벌레가 되고만다. 돈이라서 돈일가, 돌아야 돈이지.

정을 나누면 인심이 생기고 인심이 늘면 덕이 쌓인다. 어진 사람이란 항상 지혜와 재능, 덕성을 겸비한 사람이다. 전국시기 한비자(韩非子)는 말했다."태산은 흙과 돌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그 높음을 이루었고 양자강은 작은 시내물도 버리지 않았기에 그 넉넉함을 자랑한다." 춘추시기 범려(范蠡)는 월왕 구천(勾践)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고 월나라를 떠나 제나라(齐国) 해변가에서 처자식과 제자들을 거느리고 열심히 농사도 짓고 해산물장사도 했다.

그는 신용을 첫자리에 놓고 늙은이는 존중하고 젊은이는 배려해주어 불과 삼년사이에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 제왕이 감탄하여 청을 들었으나 범려는 재물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결연히 떠나 도(陶)로 옮겼다. 자수성가의 강행군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당지 흙성분을 분석한 범려는 움막을 짓고 질그릇을 대량 만들어 무역거래하여 또다시 일약 갑부가 되여 도주공(陶朱公)란 명성까지 얻었다. 고전력사 한페지를 아름답게 장식할수 있는 범려의 성공노하우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가, 바로 적선적덕(积善积德)이였다. 용장(勇将)보다 지장(智将)이 났고 지장보다 덕장(德将)이 더 훌륭해 군사가 모이는것처럼 사업에서 신용과 의리를 지키니 돈이 스스로 찾아들어온것이다.

덕은 재물로 베풀어진다. 제 생활도 지탱하기 어려운 사람이 덕을 행한다면 누가 곧이 듣겠는가, 돈을 가지려면 로동을 사랑하라, 재부를 창조하는 루트는 로동밖에 없다. 한낱 돌덩어리에 불과했던 존재도 사람의 로동을 통해 눈부신 보석으로 태여나듯이 로동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인생존엄을 한층 높혀준다.

/최장춘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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