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여행/레저
  • 작게
  • 원본
  • 크게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부활한 종로서적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1.12일 11:16

▲ 탁 트인 공간과 깔끔한 인테리어로 손님을 맞이하는 종로서적의 '광장'은 주제별 테마존을 통해 여러 종류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Korea.net] 옛 시절 '서적의 메카'로 불리던 종로에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생겼다.

종로타워에 지난해 12월 23일 문을 연 '종로서적(鐘路書籍)'이 바로 그곳이다. 따뜻한 조명과 긴 독서 테이블, 벽면에 붙어 있는 1인용 독서공간과 카페에서 풍기는 커피향 덕분에 마치 북카페처럼 다가오는 이 공간은 흥미로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07년 서울 종로2가에 문을 연 구(舊) 종로서적은 한 세기 가까이 종로를 '책과 만남'의 상징적 장소로 이끈 지형지물이었다. 핸드폰·인터넷 등이 없던 시절 국내 최대 서점으로 발돋움하면서 문화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인터넷 서점들과의 경쟁이 격화됐고, 2002년 폐점됐다.

▲ 종로서적에 배치돼 있는 긴 독서 테이블과 벽면을 둘러싼 서가, 따뜻한 조명은 책을 읽기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게 아쉽게 사라져버린 종로서적이 14년 만에 문을 열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박래풍 종로서적 종로타워점 점장은 "옛 종로서적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서점이자 1960~80년대 지식의 기반을 제공한 서점이었다면, 새로운 종로서적은 지식 제공이 다양해진 시대에 책을 보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의 장소, 또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서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을 연지 보름밖에 안 됐지만 종로서적은 문화적 장소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부산에서 올라와 서점을 찾은 김영한 남성초등학교 교장은 "서울에는 어떤 교육 관련 서적이 있는지 둘러보려고 서점을 방문했다"며 "옛 종로서적은 서울 올라오면 한번 씩은 찾던 장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책을 읽는 사람,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책방이 현대인들에게는 '힐링하는 공간'이 됐다"며 "부산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책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 박래풍 종로서적 종로타워점 점장은 "지식 제공이 다양해진 시대에 새로운 만남의 장소와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서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단장한 종로서적의 특징은 '여성을 배려하는 서점'이다. 주변 대형서점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의 책들은 여성들의 취향에 특화돼 있다. 서점이 들어서자마자 책이 진열되어 있는 '광장'의 매대는 직원들이 다양한 컨셉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6개의 진열대가 10대부터 60대까지 여성을 위한 책들로 구성돼 있다. 종각역에 약속이 있어 종로서적에 들어와봤다는 신혜미(28)씨는 "페미니즘이 사회에서 대두되는 시대에 여성에 대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어 마음에 든다"며 "앞으로는 여성주의적 입장이 강한 책들도 함께 진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점장은 "서점의 6만종 10만권 책 가운데 여성들이 볼 만한 책, 꾸준한 베스트셀러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며 "광장 쪽에 있는 9개의 큰 매대에는 큐레이팅 작업을 통해서 편집매장 형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개업 초기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직원들과 최대한 노력해 매장 정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 종로서적을 계속해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하나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lee10@korea.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김호중이 지난 9일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자신에게 불거진 '음주운전' 의혹에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19일, 김호중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사과문을 냈다. 먼저 그간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생각엔터테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5월 17일,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생산량 바이오매스(生物质)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가 정식 가동되였다. 이 프로젝트는 35억원을 투자하여 36만평방메터의 부지에 원액플랜트 1개, 방적플랜트 3개, 산성플랜트 3개, 화학수플랜트 3개를 2단계로 나누어 건설할 계획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배우 송지효(나남뉴스) 배우 송지효(43)가 방송에서 레이저 시술을 고백했다. 송지효는 지난 5월 19일(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부은 얼굴로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제작진은 ‘런닝맨’이 가장 영향력 있는 TV 예능 프로그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가수겸 배우 아이유(나남뉴스) 가수겸 배우 아이유(31)가 지난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사회 취약 계층에 기부하면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아이유는 최근 대한사회복지회를 비롯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랑의 달팽이 등 복지시설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아이유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