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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10년, 그 이후의 미래 | 아이폰10년, 문명은 혁신했나?

[기타] | 발행시간: 2017.01.18일 10:25
1월9일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아이폰을 선보인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놀랍다. 세월의 쏜살같음에 놀랍고, 10년 동안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의 종류가 15종이라는 사실도 경이롭다. 아이폰 등장으로 IT 세계의 생태계에는 분명 커다란 변화가 왔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세상은 언제나 진행형일 뿐이다.

아이폰 이전의 휴대폰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2007년 모델 번호 ‘A1203’, 제품명 ‘iPhone’으로 시작한 아이폰은 ‘터치, 탭’으로 작동된다는 놀라움 외에도 PC의 기능이 컴퓨터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생경함, 공짜로 문자를 주고받고 국제전화도 할 수 있다는 신바람, 언론사보다 빨리 현장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 우리 삶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었다.

아이폰 등장 당시 필자가 무엇보다 감동한 일은 개발자의 생태계가 애플을 통해 열렸다는 점이었다. 스마트폰은 애플에서 만들지만, 이용에 필요한 각종 응용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머들이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리고, 그것이 필요한 사용자가 돈을 내고 구입하게 하는 시스템이 애플 생태계의 핵심이다. 애플이 펼쳐놓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한 마디로 ‘공정한 게임의 장’이다. 누구나 애플이 정해놓은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으면 애플의 개발자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판매 수익의 70%를 개발자가 가져가는 것도 이전의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공공성이 필요한 몇 가지 프로그램만 애플에서 직접 제작, 배포하고, 사용자가 선택하게 되는 소비성 프로그램들은 철저하게 시장의 원리에 맡겼다.

개발자 생태계는 개발자뿐 아니라 기존의 인터넷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모든 게임, 문서, 네트워크, 지식들을 모바일 안으로 끌어들였고, 그 결과 사용자들은 PC에서 지불하던 금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싼 비용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이폰은 애플을 세계 1위의 기업으로 이끄는 역할을 했지만 그동안 세계 1위 그룹에 있던 기업들을 변화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도 했다. 아이폰 출현을 예사롭지 않게 본 전자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며 더욱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전의 패러다임을 고수한 기업들은 망하거나 사업 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절박함에 빠트리기도 했다.

아이폰은 혁명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네트워크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오면서 누구든 자신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올릴 수 있었고, 사람들은 누군가 올린 새로운 정보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처럼 전 세계는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집단 지식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꿈꾸고 행동했다. 이러한 혁명은 이집트, 시리아 등 에너지를 통해 독재와 부의 편중을 일삼아 온 몇몇 독재 국가들로 확산되었고, ‘공유’를 통한 사회 개혁은 지금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런 혁명, 개혁을 향한 시민 운동들은 결과적으로 실패했거나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게 대부분이다. 아이폰 등장 이후 인간의 일상에는 변혁이 이뤄졌지만, 기득권과 시민으로 양분된 문명 구조 자체에 혁신을 가져온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 필립 쉴러는 아이폰 10년을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 말로 새로운 꿈을 찾아가고 있음을 고백했다. 아이폰이 끝내 문명의 혁신마저 주도할 수 있을까? 당장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앞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하게 된다. 인류가 꿈꾸는 미래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폰을 열어 그 길을 찾아본다.

[글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 기고가) 사진 애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63호 (17.01.24일자) 기사입니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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