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최소 물을 8잔 이상 마시면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두통을 예방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를 충실히 따르는 것은 생수회사들만 더 좋게 해주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7일 뉴질랜드 공중 보건 전문가인 봅 퀴글리의 말을 인용해 “성인들은 통상 하루에 2ℓ 정도의 수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것을 전부 물을 마시는 것으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을 하루에 8잔 마시는 것은 대부분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화장실만 자주 가게 한다”고 덧붙였다.
퀴글리는 “과일과 채소는 90~95%가 수분이다. 하루에 사과 하나를 먹으면 물을 한 잔 마시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양의 수분은 물과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것 외에도 차, 커피, 알코올 등 다양한 형태의 음료를 통해 섭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섭취하는 모든 형태의 수분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 중의 하나는 물이고 그 다음은 탈지 유유”라며 “무엇을 마시든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피하는 게 좋으며 커피와 차도 설탕을 집어넣는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언론은 물을 너무 많이 마실 경우 뇌를 부어오르게 하는 등 위험할 수 있다며 뉴질랜드에서는 불법 약물과 관련된 치명적인 수분 중독이 2건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한 대학에서 보건학을 강의하는 스페로 신도스 교수도 호주 뉴질랜드 공중 건강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양의 물을 마시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은 기득권을 가진 이익집단이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2008년에 나온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보고서도 하루에 물을 8잔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