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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외국 환자 4만5000명, 지방의 名醫 찾아 한국 원정

[기타] | 발행시간: 2012.06.09일 09:56
외국에까지 치료기술 입소문

<지방병원의 대가들>

화순전남대병원 윤택림교수고관절 수술 1인자 소문… 작년에만 외국환자 86명 몰려

경북대 의대 김정철 교수… 아랍서도 모발이식 위해 찾아

<왜 한국에 오나>

美서 1억원 드는 심장수술 한국에선 2000만원에 가능

외국 보험사들 재정난 겪자 한국에 환자 보내는 경우도

독일 뮌헨에 사는 칼 마이(Karl May ·64)씨는 지난달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의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서울의 스웨덴 대사관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이 병원의 윤택림 교수가 이 분야의 대가라는 말을 듣고 물어물어 찾아온 것이다. 수술 및 입원 비용은 독일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2만달러 정도. 마침 이 병원과 그가 가입한 DKV라는 독일 민영의료보험회사가 계약을 맺고 있어 수술비는 모두 보험회사에서지불했다. 그가 부담한 것은 항공요금 등 교통비밖에 없었다. 이 병원 장우남 국제메디컬센터장은 "마이씨의 경우 미국 플로리다를 비롯해 유명 병원 여러 곳과 비교해 본 후 우리 병원에 왔다"며 "비용이나 수술 결과, 회복 속도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선 지난해 86명의 해외 환자가 찾아와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올해도 5월까지 37명이 수술을 마치고 돌아갔다. 올해 들어 이 병원은 뉴스위크 아시아판에 광고를 하는 등 활발하게 해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종합병원과 의원급 진료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의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러시아인 통역사(의료코디네이터)는 없어서 못 구할 정도이고, 지방 병원들이 러시아나 중국 몽골 등 외국 신문·방송에 광고를 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환자 12만2000여명을 유치해 1800억원 이상의 진료비 수입을 올렸다. 이중 7만7000여명(63.7%)이 서울에서 진료를 받았고, 나머지 4만5000여명은 경기도를 포함한 부산·대구·대전 등의 지방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는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 아랍권 등에서 95명의 해외 환자를 치료했다. 이 중 30명이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병원 김정철 교수가 모발이식 전문가로 알려져 외국 환자들이 찾고 있는 것. 대전 건양대는 화상 치료를 위해 찾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정호원 보건산업정책과장은 "지방에도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춘 '숨은 강자(强者)'들이 자리 잡고 있다"며 "지자체들이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관광 및 휴양과 연결된 시설을 갖춰가고 있어 향후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한라병원은 6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환자와 환자가족이 머물 수 있는 재활치료 전문 리조트를 짓고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강원도는 지역 내 관광자원과 연결된 의료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대형 병원만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의 중소규모 병원에서도 요즘은 외국인 통역 코디네이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해안에 가까운 부산 강원도 지역에선 러시아 환자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서해안권의 인천에는 일반 의원을 찾는 중국인 환자들이 많다. 대전 선병원은 중국에서 에쿠스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고, 인천의료관광재단은 인천항을 이용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에게 '입소문'을 내기 위해 인천항에 홍보관을 만들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병원 투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의료관광재단 김봉기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은 반도체나 휴대폰 기술 수준"이라며 "사업이나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적극 유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의료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큰 강점이다. 예를 들어 심장수술을 미국에서 받을 경우 1억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한국으로 보내면 2000만원에 끝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보험사들의 재정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한국으로 환자를 보내는 보험사가 늘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진료·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들의 국적은 미국이 2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병원에서 20여년간 근무한 장우남 화순전남대병원 센터장은 "국내 병원들이 해외 민간의료보험 시장까지 뚫게 된다면 더 많은 외국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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