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되는 미·일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아·태평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움직임을 견제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아파나시에프 주일 러시아 대사는 미일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일본 측에 사드를 배치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지난달 일본이 북한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사드 도입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괌 앤더스 미군기지 사드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 검토위원회를 설치해 지난 2015년 처음 제기된 사드배치론을 본격 추진할 계획을 전해 러시아와 중국측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아파나시에프 대사는 또 한국의 사드 배치 계획에 대해서도 "이것이 현실화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략 균형을 무너뜨리고 동북아에 더 큰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스티온과 발을 배치한 데 대해서는 "일본 등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러일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