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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대계 초석 박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6.08일 09:59
정양학교신축교사 낙성기념식 및 '정양예술축제' 스케치

(흑룡강신문=칭다오) 장학규, 박영만, 김명숙 기자 = 6월 2일 오전 8시께 칭다오시 청양구 석복진 왕사로는 난데없는 인파로 북적대기 시작했다. 산지사방에서 혹은 자가용으로 혹은 전세차량으로,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버스 또는 도보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개는 가족 단위였고 그것도 산뜻한 교복차림의 애어린 학생들을 대동하고 있었다. 웬 영문인지를 모르는 현지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이날은 칭다오 한겨레사회가 최대의 희사를 맞이하고 있었다. 산해관이남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칭다오정양학교가 신축교사 1기 공정 낙성 기념식 및 '정양예술축제'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2000년 8월, 9명의 교사에 12명 학생으로 운동장도 없는 작은 건물을 빌려서 출범한 칭다오시 이창구조선족학교가 2001년 10월 칭다오시교육국의 정식 인가를 취득하면서 시 표준화 교육체계에 편입되었고 2004년 2월 운동장, 소학부, 유치부, 기숙사까지 갖추어진 새 교사를 임차해 이주, 이듬해 9월에 칭다오벽산소학교로 개명하였다. 2009년 7월, '바른 교육 밝은 교육'이란 교육이념을 내세우면서 다시 칭다오정양학교로 개명,아울러 92무에 달하는 신축 교사용 교육부지를 확보하고 정규화교육으로의 발걸음을 다그쳤다. 2년 여간의 준비와 건설을 통해 드디어 교수청사, 유치원, 국제교류센터, 기숙사 2동 등 도합 5개 동에 달하는 1기 공정을 마무린 것이다.

  석복진에서 가장 번화한 왕사로를 끼고 앉은 5개 동의 신축 건물들은 위풍이 당당했다. 확 트인 넓은 벌에 널직하게 자리잡은 학교 대문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는 선생님들에게 치하의 인사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축하합니다!"

  "수고 했습니다. 참 장한 일을 하셨네요!"

  누구보다 바삐 보내는 사람은 최련옥 대표였다. 전문 인원이 배치되어 손님들을 맞이하고 안내했지만 최대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귀빈은 물론 학부모까지도 친히 챙겼다. 깐깐하고 요구가 엄격하고 솔선수범하는 것이 최대표의 성격이란 것이 후문이다. 행사전에 내빈 대표들은 학교측의 안내를 받으면서 교수청사를 둘러보았다. 5층으로 된 교수청사는 구석구석 알심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타일 하나하나에도 고급스러움과 정성스러움이 묻어있었다.

  흥분의 시간이 좀 길었던 듯 예정했던 9시 30분을 훨씬 넘겨서야 행사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류춘희 교장이 먼저 학교측을 대표해 1500여 명에 달하는 귀빈, 학부모,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정양학교가 최신 교수설비를 인입하고 영구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게 된데는 한겨레사회가 민족교육을 위해 한결같이 일떠나 십시일반 성원과 지지를 모아준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서로 손잡고 칭다오땅에 민족교육의 뿌리를 깊이 박는데 지혜를 모아가자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김창호 회장은 말수가 적은 타입대로 간단한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착석, 사후 기자에게 다가오는 6월말에 칭다오에서 진행되는 전국조선족기업인경제교류회때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성금을 모아 학교운동장 개선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소리낮춰 귀띔하기도 했다.

  황승현 한국 주칭다오총영사는 정양학교의 성공은 차세대교육에 관심이 많은 동포사회지도자 분들과 정양학교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당연한 결과라고 전제, 이 사례가 모범이 되어 베이징, 상하이 등 지역에서도 이러한 학교가 계속 설립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재칭다오한국인회 박상제 이사장도 민족이 영원하자면 교육이 앞서야 한다면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2부 행사인 '정양예술축제'가 개막을 선포했다. 김광호 선생님을 단장으로 한 43명 학생기악단의 '아리랑' 연주와 50명 학생합창단의 '고향의 봄'을 시작으로 서막을 연 '정양예술축제'는 유치원 무용, 소학생 무용과 노래 및 재담, 교사 댄스, 이외 교사협회, 여성협회, 한국국제학교 등 형제단체의 협력출연으로 1시간 30분간 흥겹고 재미나게 이어갔다. 다언어와 예,체능 및 자연친화 교육을 특색으로 하는 정양학교답게 학생들은 다양한 장끼를 뽐내어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벌써 어떤 관중들은 어깨춤을 덩실거리고 있었다. 마침 칭다오조선족노인협회의 박송득 이창구 전임 지회장을 만났다. 손군이 이 학교에 다니느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손사래치면서도 자랑에 겨운 목소리로 한마디했다.

  "민족의 경사잖아요. 우리 노인들도 같이 기뻐하고 같이 힘을 보태야겠지요!"

  종목 사이사이에 협찬인 명단을 발표, 이날 후원금만 무려 48만 여 위안이나 되었다.

  그랬다. 역시 우리민족은 어디에 가나, 어떤 역경에서나 힘을 모아 우선 후대교육부터 시켜왔지 않는가?! 그런 맥락에서 칭다오에서의 민족교육도 민족성원 모두의 성원하에 나날히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는 9월 새학기에 자체의 새교사로 이전하는 정양의 내일이 더욱 밝기를 서로서로 축원하면서 이날 행사는 아쉽게 막을 내렸다.

  /장학규, 박영만, 김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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