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20대 여성을 토막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구형된 오원춘(42)에 대한 여죄(餘罪)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수원지검은 13일 “오원춘이 거주한 건물 외벽 쓰레기 배출구에서 발견해 분석을 의뢰한 뼛조각 11점은 닭과 돼지 등 동물의 뼈라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대검에 의뢰한 다른 뼛조각 DNA분석 결과도 조류의 것으로 확인됐다.
오원춘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시종일관 덤덤한 모습을 보여 끊임없이 여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외국인노동자대책 범국민연대 등 외국인 관련 시민단체들은 지난 11일 수원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인육 생산을 목적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오원춘의 여죄를 밝혀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살인 및 시신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오원춘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고, 오원춘에 대한 선고공판은 1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오원춘은 지난 4월 1일 오후 10시30분쯤 경기 수원시 지동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28)씨를 기다렸다가 고의로 부딪히고서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그는 A씨의 지갑을 뒤져 현금 2만1000원과 금목걸이 등 1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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