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재래시장 동료 상인들을 대상으로 '낙찰계'를 운영하며 곗돈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최모씨(55)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낙찰계란 순번대로 돌아가며 곗돈을 가져가는 일반적인 계와 달리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계원이 돈을 타 가는 방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 주인인 최씨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서구 발산동 송화시장 상인 42명을 대상으로 '낙찰계'를 운영하면서 총 3억3000만원 상당의 곗돈을 빼돌려 지방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이 시장에서 8년간 식당을 운영하면서 식당이 공중파 방송에 맛집으로 수차례 소개된 점을 이용해 상인들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식당 외에 운영하던 라이브카페 운영이 어려워지자 자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인들의 개인별 피해액은 크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많다"며 "추가 피해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정민 기자 트위터 계정 @101_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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