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색노을이 섰소
고목이 붉게 물들었소
말간 하늘이 높게 열렸소
난쟁이 숲이 멀리 물결쳐가오
새파란 잔디가 뿌리를 덮어 버렸소
노을하늘에 그리운 고향생각 절로 나오
두메나 산골 꼴을 베던 아버지 푸른 낫 날이
썩둑썩둑 굵다란 노을을 베서 수레에 등실 실었소
흙 묻은 동년이 새파란 하늘 열고 칠색노을로 붉게 웃소.
하늘호수와 목화구름
물안개가
시나브로 부끄러운 해를 밀어 올리면
물고기가 동그란 입에
하늘 물고
수심 깊이로 사라지고
물결도 동글동글
고요한 하늘호수 동글 동그라미
노을바람 은빛사랑
수면 밟고 오는
하늘호수
그 아늑한 수면우로
목화구름 송이송이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