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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공격 개시” 메시지 뿌린 날… 3월 테러 모방한 차량 돌진

[기타] | 발행시간: 2017.06.05일 03:03
[동아일보]

[런던브리지 테러]IS “라마단에 이교도 살해 큰 보상”

시속 80km 승합차 인도 덮친뒤 차에서 내려 칼 휘둘러… 3명 사살

집권 보수당, 총선 닷새 앞두고 긴장… 메이 총리 “대테러기관 권한 강화”

3일 오후 10시 8분(현지 시간), 한 밴 차량이 ‘런던브리지’ 인도로 돌진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인들이 사살된 10시 16분까지 8분 동안 영국의 심장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 테러 때부터 시작된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한 차량 돌진 테러와 같은 형태다. 특히 올 3월 차량을 타고 다리 인도로 돌진한 뒤 칼을 들고 웨스트민스터로 갔던 테러와 판박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관저 앞 연설에서 “테러범들이 서로가 서로를 베끼며 진화하고 있다”며 “최근 두 달 사이에 5건의 테러 모의가 사전 발각돼 저지됐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충격과 공포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런던브리지 옆 버러마켓의 한 바에 있던 앤드루는 “꽝 하는 소리가 들려 봤더니 하얀색 밴이 길가 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있었다. 10초 후 한 남성이 큰 칼을 들고 나왔다. 그 남성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미 땅에는 한 남성이 죽은 듯 누워 있었다. 몇 초간 수풀에 숨어 있다가 전속력으로 도망쳤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흰색 밴이 런던브리지 위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치고 난 후였다. 목격자들은 “차가 시속 80km의 속도로 빠르게 돌진했다”고 했고 “차에 치인 사람이 6m는 날아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범인이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아내와 함께 본 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길이가 10인치(약 25cm)는 되어 보이는 큰 칼로 한 남성을 세 번이나 찔렀다. 누군가가 범인을 향해 탁자와 병을 던지며 맞섰다. 그리고 세 번의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범인 3명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들이 폭탄이 장착된 듯한 조끼를 입고 있는 바람에 시민들의 공포는 더욱 극대화됐다. 다행히 가짜였다. 근무가 아니었는데도 테러범을 저지하기 위해 뛰어든 2명을 포함해 경찰 4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며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점에 비춰볼 때 라마단 기간에 맞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은 IS가 3일 추종자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트럭이나 흉기, 총기를 이용해 십자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런던브리지가 붕괴하고 있다”는 또 다른 텔레그램 메시지도 있었다.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새로운 일상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BBC)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최근 3개월 동안 세 차례의 대형 테러를 경험한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메이 총리는 총선을 닷새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여당인 보수당이 15%포인트 이상 앞섰던 초반 판세와 달리 노동당과의 격차가 1%포인트까지 줄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는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야당은 최근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재임 당시 경찰 인원을 2만 명 축소한 것이 테러를 막지 못하는 배경이라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메이 총리는 4일 “대테러 기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테러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영국 사회는 “지나친 대응은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보수당을 비롯해 대부분의 정당이 4일 선거 캠페인을 중단했지만 곧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맨체스터 테러 발생 때는 사흘 동안 모든 선거 운동이 중단됐다. 맨체스터 테러 직후 최고 단계인 임박(critical)까지 올라갔다 5일 만에 한 단계 낮은 심각(severe)으로 내려온 테러 경보도 이번에는 심각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런던브리지 테러 발생 한 시간 후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리트윗하며 “우리는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할) 또 다른 안전조치로 여행금지명령(반이민 행정명령)이 필요하다. 법원이 우리의 권리를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동맹국에서 발생한 참혹한 테러를 자신이 추진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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