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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 불만 폭발한 사람들, 왜…

[기타] | 발행시간: 2012.06.26일 02:38

"겨우 3분인데, 2,000원이나 내라구요?"

22일 낮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북문으로 진입했다 동문으로 빠져 나가던 직장인 박모(36)씨는 주차요금 정산소에서 찍힌 요금을 보고 놀랐다. 차를 주차하지 않고 통과하면 돈을 내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 "약속 시간에 늦어 캠퍼스를 이용했을 뿐"이라는 박씨는 "백화점도 대개 30분까지 (주차 요금이) 무료인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학교 관계자는 "들어온 출입구로 10분 안에 다시 나가면 무료"라며 "다만 학교 내 도로를 지름길 삼아 이용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요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일부 대학들이 캠퍼스 통과 차량에게 부과하는 '통행료'를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막힌 도로를 피해 학교를 지름길로 삼는 차들 때문에 교직원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통행료를 받는다는 대학 측에 대해 시민들은 '장삿속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연세대는 연세대 정문 앞 연희로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실시된 2005년부터 할증제까지 도입했다. 교내로 들어온 후 최초 30분 내에 다른 문으로 나가면 2,000원을 부과하지만 출근(오전 7시30분~9시30분) 퇴근(오후 6시~8시) 시간 대에는 3,000원을 내야 한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30분쯤 연세대 동문 주변은 3~5m 간격으로 차량이 계속 밀려 들어오고, 30m 가량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징수원은 아예 정산소 바깥에서 요금을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연희동 방면이나 수색로에서 서울 시내로 향하는 차들이 교통체증이 심한 연세대 정문 앞길을 피해 교내로 들어와 이화여대나 대현동 방면으로 통하는 동문으로 빠져 나간다"며 "30분 이상 걸리는 길을 5분 정도면 지날 수 있다 보니 할증을 붙여도 출퇴근 시간에 500대 가까운 차들이 캠퍼스를 지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세대뿐 아니라 교내도로가 지름길로 이용되는 서울대는 1,500원, 성균관대는 500원을 이른바 통행료로 받는다. 서울대 관계자는 "금천구 시흥동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막히는 남부순환도로를 피하려 정문에서 낙성대 방향 후문 사이를 지름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대학로로 통하는 정문과 감사원, 삼청동 방면인 후문으로 쉽게 빠져 나가려는 차량들이 캠퍼스를 들락날락한다.

이러다 보니 연세대는 하루 통행량이 1만5,000대, 서울대는 평일 1만대 이상, 주말 7,000~8,000대 정도로 엄청난 통행량만큼이나 사고위험도 높다. 서울대 관계자도 "경영대와 체육관 앞 길은 늘 차가 많고 사고 위험도 커진데다 소음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접수된 교통사고만 20건이 넘고, 지은 지 50년 넘은 사회과학대 건물 등 인근 건물에서는 방음이 안 돼 학생과 교수들이 차량소음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대학 교내도로를 지름길로 이용하는 한 차량운전자는 "사유지도로를 이용하는 외부차량을 차단하지 않고 통행료를 받는 것은 학교 측으로서도 재정적인 측면에서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차량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남산 1, 3호터널 혼잡통행료(2,000원)보다 많은 통행료를 받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유지 토지를 이용하는 일종의 지료(地料)로써 통행료를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적정한 수준이냐는 따져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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