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네이버 뉴스캐스트 서비스의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NHN은 현재 개편안을 확정하지 않았고 내달까지 언론사를 상대로 의견 수렴을 한 뒤 개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언론사들의 트래픽, 수익을 비롯해 이용자의 뉴스 소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개편 논의가 주목된다.
NHN은 27일 뉴스캐스트 제휴 언론사 96곳(고정형, 선택형)에 뉴스캐스트에 대한 불편과 개선 사항을 내달 6일까지 알려달라며 설문조사 메일을 보냈다. NHN이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해 온 지난 3년 반 동안 언론사를 상대로 해 여론조사를 공식적으로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N은 이 메일에서 “그동안 언론사 분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몇 번의 크고 작은 서비스 개편과 운영가이드를 변경”했다며 “최근 들어 참여 매체 중 일부에서 뉴스캐스트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시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이용자 불만을 해소하고 언론사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운영 주체인 언론사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NHN 홍보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뉴스캐스트의 역효과에 대해 개선하자는 취지로 언론사를 상대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개편이 확정된 것은 없는데, 의견 수렴을 통해 서비스 개선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NHN이 뉴스캐스트에 대한 개편을 검토하는 것은 언론사들의 무분별한 선정성 보도가 주요하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관계자는 “뉴스캐스트에서 선정성·낚시성 기사의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한다”며 “원인은 매체들 간의 과다한 경쟁에서 촉발된 것인데 그것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에 사이비 (인터넷)언론이라고 해서 이슈가 되고 있어 그 내용을 들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 검토에 조선·동아일보가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문제로 ‘포털 책임론’을 제기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 보도들이 나온 뒤 NHN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 중순 뉴스캐스트와 관련해 학계와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토론회 개최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HN은 현재로선 뉴스캐스트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제휴하고 있는 매체를 임의로 들어낼 수 없고, 제휴 매체를 추가로 늘리는 것이 우선은 아니다”라며 “뉴스캐스트 체제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캐스트 이전처럼 NHN이 뉴스를 자체 편집할 계획’인지 묻자 “뉴스캐스트가 각 매체들에게 트래픽을 나눠줘 상생의 모델이 된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선정적 기사 등) 부정적인 면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 파악도 해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고민도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3년 반 만에 언론사에 대한 의견 수렴, 토론회까지 진행하는 것이어서 개편 규모가 주목된다.
한편, NHN은 이번에 뉴스캐스트의 개편을 검토하는 것이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뉴스캐스트 탈퇴설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신문들은 포털에서 메이저·마이너 언론 간에 매체 별 차등 없이 뉴스가 서비스 되는 것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참여 매체 중 일부에서 뉴스캐스트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특별히 (탈퇴를 하겠다는)언론사의 사례가 접수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들어 사이비 언론 얘기가 나오고 포털의 뉴스 서비스 문제가 보도되고 있는 분위기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문협회 관계자는 ‘조선·동아·중앙일보가 뉴스캐스트에서 탈퇴하는지’ 묻자 “아직까지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신문이 탈퇴하는 논의를 진행하는지’ 묻자 “그 부분은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