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려요~'라는 인사가 개봉을 축하 하는 건지 결혼을 축하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하"
데뷔 이래, 아니 30년 인생에 있어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배우 송중기(31)다. 한 해 수 십 편씩 쏟아지는 영화들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작품의 개봉(7월26일)과 일륜지대사로 표현되는 결혼(10월31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
영화 개봉에 앞서 이젠 하나의 행사처럼 진행되고 있는 매체 인터뷰지만 송중기를 만나는 자리는 남달랐다. 첫 타임만 17매체가 그와 인터뷰를 원했고 그 만큼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 됐다. 당사자도 리해하고 인정하는 관심이다.
그래서 송중기는 인터뷰 내내 겸손했고 어떠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 성격상 숨기는건 답답해요. 당당한 것이 좋아요.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죠.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네요." 한층 성숙했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송중기를 만났다.
- 영화는 결국 관객과 소통에 성공해야 한다. 그런 지점에서 '군함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첫 번째는 책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탈출 시퀀스가 압도적으로 다가왔었다. 두 번째, 시나리오를 한 번 더 보는데 이전에 못 봤던 것을 봤다. 각 캐릭터들이 살아 남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이 짠하더라. 그 다음 내 캐릭터만 봤을 땐 뭔가 죽어가는 사람들 구하려는 박무영이라는 친구가 굉장히 공감이 됐다. 그 후에 '아, 또 군인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은 선택에 있어 큰 문제가 안 됐다."
- 앞으로도 또 군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인가.
"작품과 캐릭터가 좋다면 당연히 할 수 있다. 못 할 리유가 없지 않나. 비중도 상관없다. 그저 내가 쓰일 수 있는 작품, 내 쓰임새가 필요한 작품, 그리고 나 역시 원하는 작품이라면 할 것이다."
- '군함도'가 상업영화로써의 가치도 있다고 보나.
"충분하다. 시나리오부터 너무 재미있었고 실제 있던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을 한 것이라 소재가 주는 묵직함도 무시할 수 없었다."
- 실제 기획 단계부터 '예비 1000만 영화'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기획 자체가 큰 작품이라 그렇게 말씀하고 기대하는 것 같다. 일단 감사하다. 하지만 우리끼리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 해 본 적은 없다. 나 스스로도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가 높은 것은 좋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나 같은 젊은 배우가 10000만 관객을 먼저 신경쓰고 의식하는 것은 굉장히 건방진 것 같다."
- 송중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한 구성원이 돼 제가 채울 부분이 있다면 채우는 것. 그것이 가장 먼저인 것 같다."
-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서 소통하길 원하나.
"지나갔지만 아직 지나가지는 않은 것 같다.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군함도'가 흥행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할 말은 하고, 당당하게 주장할 것이 있으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으면 한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