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윙어 옵션 추가 장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가디언> 등 영국 주요언론들은 "맨유가 FC포르투 ‘신성’ 제임스 로드리게스에게 300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고 27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그리고 포르투가 맨유의 계속된 공개 구애를 거절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로드리게스는 약관의 나이로 '콜롬비아 호날두'로 불리며 빅클럽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2010년 포르투로 이적한 로드리게스는 60경기서 18골을 터뜨리며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고, 리그 득점왕 출신의 헐크와 함께 상종가를 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맨유 외에도 리버풀, FC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명문 구단들을 설레게 하는 신성이다. 무엇보다 로드리게스는 주 포지션인 왼쪽 윙 외에도 처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지만 맨유 팬들은 퍼거슨 감독의 로드리게스 영입 움직임에 대해 “당장 급한 게 윙어가 아닌데..”라며 의아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아스톤 빌라에서 애슐리 영을 영입해 라이언 긱스, 박지성, 안토니오 발렌시아, 루이스 나니까지 최소 5명의 윙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루니와 후보 선수들까지 더하면, 좌우 측면 커버가 가능한 선수는 무려 8명에 이를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다.
그럼에도 약점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가가와 신지를 영입한 이후 ‘윙어 밝힘증’이 또 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퍼거슨 감독의 움직임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먼저, 좌우 측면 모두가 가능한 나니가 맨유를 떠나 세리에A 등 타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대비책을 미리 마련하겠다는 것. 또한, 은퇴시기가 가까운 긱스가 노쇠화로 출전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박지성 대체자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라는 분석이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1998-99시즌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보다 2007-08시즌 호날두와 루니가 버틴 스쿼드를 더욱 강력했다고 언급해왔다. 특히 호날두, 긱스, 박지성, 나니, 하그리브스 등 뛰어난 윙어 옵션들로 톡톡한 재미를 봤던 퍼거슨 감독이 옛 향수를 떨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지역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빼앗겼던 리그 왕좌를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선언했다. 과연 그 해결책이 윙어 보강인 것인지, 퍼거슨 감독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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