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혼전을 거듭했던 하이마트 인수전이 롯데쇼핑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4일 하이마트는 "롯데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매매 당사자들 간 협상을 통해 주식매매계약 체결 여부 및 구체적인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당초 우선협상자였던 MBK파트너스와는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커 지난 3일 협상이 결렬됐다. 매각 주간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협상 결렬 하루 만에 물밑협상을 통해 롯데쇼핑을 새로운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를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평가해 왔다.
삼성증권의 남옥진 애널리스트는 "여러 후보들 중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시너지가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하이마트 인수를 통한 가전제품의 구매력 확대로 기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하이마트의 매출원가를 낮출 수 있고, 하이마트 매장의 가전제품 이외 제품 구성 능력 개선, 롯데쇼핑의 다양한 유통업태를 적용한 하이마트 매장 포맷변경 등 다양한 효율성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대신증권의 정연우 애널리스트도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기존 디지털파크 사업과의 연계로 구매 파워를 높이면서 마진율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매장을 가전양판점뿐 아니라 롯데마트 상품을 결합하는 슈퍼 형태로도 전개할 수 있어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양사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이 성장성이 높은 지역에 롯데마트와의 공동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금액은 1조2천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의 정 애널리스트는 앞서 "인수 금액이 1조5천억원선에 수렴하게 될 경우,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 수준이 인수비용에 따른 이자비용을 상회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 발생 전에도 EPS(주당순이익) 증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인수 계약을 맺을 경우, 재무적인 이득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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