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불당동의 채선당 가맹점에서 임신 6개월 손님과 종업원의 다툼 때문에 인터넷과 SNS가 난리다. 임신부가 발로 배를 걷어차였다고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렸고, 이는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임신부가 배에 외부 충격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궁은 신축성이 매우 뛰어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손상정도에 따라 복부 통증·자궁 수축·배땅김·조기진통·출혈(복강내 출혈, 태반조기박리, 질출혈)·태아 손상·자궁파열·태동 변화·양수파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강성심병원 산부인과 양선천 교수는 "아기가 뱃속에서 자라면 장기 위치가 바뀌는 등 해부학적으로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는 상황이라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예상하지 못한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에는 먼저 편안한 자세로 심호흡을 한다. 몸속에 산소를 흘려보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 3분이상 반복한다. 만약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눕는 것이 좋은데, 왼쪽 옆으로 눕도록 한다. 양선천 교수는 "자궁이 오른쪽에 약간 치우쳐 있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누우면 장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듯이 누우면 하대정맥을 압박해 혈액순환이 나빠질 수 있다. 눕기 힘든 공간이라면 의자에 앉아 허리를 편하게 등받이에 걸치며 안정을 취한다.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신부에게 나타날 수 있는 외부 충격으로는 교통사고가 많다. 잘못된 안전벨트 착용도 문제다. 양 교수는 "외국에서는 임신부의 잘못된 안전벨트 착용으로 태아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며 "안전벨트 착용법이 일반인과는 다르므로 주의한다"고 말했다. 안전벨트는 가슴골을 지나야 하고, 배 위에 밸트가 있어서는 안된다. 급정거시 자궁에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안전벨트용 집게를 이용해 너무 조이지 않도록 한다.
양 교수는 "임신중 자궁은 양수·복벽·장기 등 충격을 완화시키는 환경에 둘러 싸여 있어서 가벼운 충격에는 대부분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산모가 불안해 하거나, 통증 또는 태동 이상 등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