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한국축구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최종예선 10경기에서 4승3무3패(승점 15점)를 기록, 이란(승점22)에 이어 조2위로 본선직행권을 따냈다. 한국은 시리아(승점 13·3승4무3패)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렸다. 시리아는 이란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2-2로 무승부를 기록, 우즈베크와 승점 13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됐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9회 연속이자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됐다.

　　우즈베크는 조 4위로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안방에서 무득점에 그쳐 본선행이 좌절되자 우즈베크 홈 팬들은 응원용 머플러를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국은 전반에 전술 지향점을 수비 안정에 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장현수(FC 도쿄), 김민재(전북)가 스리백을 이뤘다. 허리라인은 왼쪽부터 김민우(수원)-권창훈(디종)-정우영(충칭 리판)-고요한(서울)으로 구성했다.

공격진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의 스리톱으로 꾸렸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김민우와 고요한이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과 수비에 적극 가담해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전반 내내 우즈베크의 강한 압박과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2분 만에 황희찬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추가시간 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장면이 아쉬웠다.

　　전반 21분에는 상대 미드필더 아지즈벡 하이다로프가 기습적으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우리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전반 막판 수비수 장현수의 부상으로 미드필더 구자철을 투입하며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후반 들어 2인 또는 3인 연결패스가 살아나면서 한국의 공격이 활발해졌다. 후반 교체 투입된 염기훈(수원)과 이동국(전북)이 적극적인 크로스로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우즈베크의 수비진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발이 느려진 것도 한국이 주도권을 장악하는 배경이 됐다.

　　전반에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들어 소나기 슈팅으로 우즈베크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20분 김민우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고, 후반 41분 이동국의 헤딩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44분 이동국와 손흥민의 릴레이 슈팅은 아쉽게 골대를 외면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한국은 시리아-이란전 결과를 기다렸다. 시리아가 후반추가시간 동점골을 뽑아 2-2를 만들었다. 시리이가 경기를 뒤집을 경우 한국은 3위로 내려앉을수도 있었다. 다행히 시리아-이란전이 2-2로 경기가 끝나자 한국 선수들은 기쁨을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