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74일 만에 대표직 사퇴…갈림길 선 바른정당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앵커]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이며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새 지도체제 구성과 함께 보수통합 여부를 놓고 당내 논쟁이 예상됩니다.
홍제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지난 6월 26일 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지 74일 만입니다.
[이혜훈 / 바른정당 대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했던 저의 불찰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대표는 자칫 자신의 사퇴를 통해 자강의 불씨가 수그러들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결심이 늦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갈길이 바쁜 만큼, 바른정당은 즉각 새 리더십을 위한 후속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비대위 체제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이냐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의 최대주주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의 '구원등판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만약 대표님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요?) 아직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강론을 외쳐 온 이 대표가 조기 낙마함에 따라 보수진영 내 통합 문제를 놓고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 가능성을 놓고도 복잡한 당내 기싸움도 예상됩니다.
[이기재 / 바른정당 양천갑 당협위원장] "바른정당이 세가지 노선으로 갈라질 것이다라고 이런 얘기 공공연하게 쓰고 있습니다. 저조차도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 대표의 사퇴로 보수통합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제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