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증강현실’ 활용한 마케팅

청첩장, 잡지, 찻집, 자동차에서 성인업소까지 스마트폰 증강현실을 활용한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이나 개발자 외에 일반인들도 간편하게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할 수 있도록 기술 및 서비스의 진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업들의 마케팅이 주를 이루는 증강현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은 1500여개로 상반기 대비 6배 정도나 급증했다. 또 증강현실 원천기술을 가진 국내 제니텀의 '슬링구즈' 서비스에는 기업 및 일반 사용자가 만든 증강현실 콘텐츠가 30만여개나 선을 보이고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세계에서 보이는 물체나 건물 등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화면 안에 글자, 음성, 동영상, 3차원(3D) 영상 등 관련 콘텐츠가 나타나 정보나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과거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한 위치기반서비스(LBS)에 주로 활용했는데, 최근엔 오차범위를 크게 줄인 물체인식 기반 증강현실 기술이 기업 마케팅이나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스타벅스, 아우디, 헤인즈, 캐드베리 등이 증강현실 기반 마케팅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재미를 보고 있다. 캐드베리는 스마트폰으로 캔디바를 비추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나타나도록 해 소비자에게 재미를 주면서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는 로고를 비추면 '매직컵'이라는 영상이 나타나 정보와 재미를 주는 식인데 최근 후속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정도로 증강현실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니텀은 퀄컴, 메타아이오와 함께 물체인식 증강현실의 원천기술을 가진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다. 이 업체는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도 쉽게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슬링구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30여개 기업과 제휴해 슬링구즈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핸즈(옛 바른손카드)는 슬링구즈를 활용해 청첩장을 500부 이상 신청하는 예비부부들이 동영상 인사말을 증강현실 형태로 넣을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청첩장을 비추면 화면에 동영상이 재생되도록 하는 형태다.

기업인이나 국회의원의 명함, 잡지 안에 있는 특정 기사.사진, 심지어 성인업소 명함이나 판촉물에까지 증강현실 콘텐츠를 입혀 마케팅.홍보에 나서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김희관 제니텀 대표는 "내년 중반 증강현실 핵심기반기술(API)을 개방해 개발사들이 자유롭게 관련 게임.교육.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증강현실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