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알하리리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내정 간섭' 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7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레바논의 안정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나눈 대화 내용을 그의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역사상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면서 지도자의 사퇴를 압박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운 대통령에게 "레바논 국민들은 이같은 '치안 방해 행위'를 극복할 것이며 이란은 레바논이 외국 세력들의 전장이 되거나 테러범들이 재등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매우 약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평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사우디가 중동 지역 다른 나라들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정을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란이 당신들의 친구가 아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그것은 전략상의 계산착오"라고 꼬집었다.
최근 사우디가 미 행정부의 대이란 적대 정책기조를 따라 중동 지역 내 패권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레바논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의 이란이 충돌하는 전장이 되고 있다.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지난 4일 사우디를 방문하던 중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자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사우디가 그 배후에 있다고 지목했다.
레바논은 수니파, 시아파, 마론파, 기독교계 등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는데 알하리리 총리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지도자이기 때문이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