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돌연 사퇴 발표 후 자취를 감췄던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공개 인터뷰를 가졌다. 하리리 총리는 "레바논의 위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사퇴했으며 곧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퓨쳐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는 소문에 대해 "나는 자유롭다. 내일 당장 여행을 원한다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레바논으로 돌아갈 것이다. 베이루트(레바논 수도)에 2~3일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리리는 지난 4일 사우디에서 중동권 방송을 통해 "총리직에서 물러난다"며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비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헤즈볼라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모든 아랍국가들에 간섭하는 상황을 두고볼 수 없다. 이란과 함께 계속 방해하는 정치 파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바논에서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랍 국가들과 이란 사이에 분쟁이 있을 순 있다. 우리는 작은 나라다. 우리가 왜 중심에 놓여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하리리는 또 자신이 직접 작성한 사직서를 레바논에 제출하고 싶지만 "아직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레바논 개입이 중단된다면 "사퇴를 철회할 용의도 있다"며 출구 전략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우디의 압력으로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사우디를 적극 옹호하며 부인했다. 하리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아주 좋은 관계"라며 "정말로 나는 그를 형제라고 생각하고 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