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북경수도공항T2터미널 모유수유실을 남자화장실 안에 설치해 놓았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기자는 수도공항T2터미널에 갔다.
모유수유실이 확실히 남자화장실에 있었고 게다가 모유수유실에서 짙은 담배연기 냄새가 났다. 공항인원은 ‘녀자화장실에 자리가 없어 남자화장실에 수유실을 설치했다’고 대답했다.
T2터미널 남자화장실 앞
며칠전, 왕씨 녀성은 손님 마중하러 수도공항T2터미널 국제도착홀에 갔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고 모유수유실을 찾던 왕씨는 수유실이 남자화장실 안에 설치해 놓은 것을 발견했다.
왕씨는 “수유실에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한편 마음을 조이며 지나가는 남성을 봐야 하는 기분이 매우 언잖았다.”고 말한다.
기자가 둘러보니 T1와T3 터미널 모유수유실은 모두 녀자화장실에 설치해 놓았는데 유독 T2터미널만이 남자화장실에 모유수유실을 설치했고 또한 남자화장실이란 것만 표시했을 뿐 수유실이란 표시도 없었다.
남자화장실 안에 설치한 모유수유실 국부(母婴室 局部)
수유실은 남자화장실 출입구에서 1메터 되는 곳에 있었고 화장실내부와는 2메터 가량 떨어져있었다. 이곳은 남자들이 화장실에 갈 때 꼭 지나가야 하는 곳이기도 했다. 청결원은 어떤 남자들은 수유실에 숨어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고 했다.
기자가 돌아보는 사이에 일부 남성들은 바로 수유실에 들어가 그 안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했고 수유실을 찾던 일부 녀성들은 남자화장실에 안에 수유실이 있는 것을 보고 아예 발걸음을 돌렸다.
북경시위생계획출산위원회 관계자로부터 알아본 데 의하면 모유수유실 설치문제는 위생계획출산위원회의 관할 범위가 아니다. 그러나 위생계획출산위원회는 수유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에 대해서는 해당 부문의 처리를 요구하겠다고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