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일대의 월평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3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 일대의 개선세는 뚜렷했다.
베이징시환경감독센터는 "지난해 베이징의 PM 2.5지수는 5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라며 "공기질 지수 기준으로 100 이하의 '맑은 날'은 2013년 176일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26일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왕슈시아오 칭화대 환경정책대학원 교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개선 정책이 징진지 일대의 대기질 개선에 크게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공기 개선으로 마스크 등 미세먼지 대비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울상이다.
짙은 스모그 탓에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마스크 판매량이 최근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굴뚝 공장 일대를 공격적으로 이전시킨 덕분에 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개선되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와 같은 스모그 대비 상품 판매가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광저우에서 최근 5년간 마스크를 판매하던 청시칭 씨는 "작년 대비 마스크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며 "이렇게 수요가 폭락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시나차이징에 따르면 중개상별로 최소 수백만 위안에서 최고 2000만위안(32억8000만원)의 재고를 떠안을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