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16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AIIB는 시스템을 갖추고 인재를 육성하며 조직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뛰어난 업적들도 남겼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IB가 신뢰성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IB 설립 초기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설립 취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고 중국이 AIIB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러한 걱정과 의문들은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AIIB는 현재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로 부터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을 정도로 신뢰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진 총재는 "AIIB의 손길이 향후 아시아를 넘어 남미 및 아프리카, 또 중동 곳곳으로까지 깊숙하게 침투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AIIB에 몇 곳의 남미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는 남미 지역에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자금조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남미와 아시아 사이의 장벽을 없애고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IB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은 매우 빠르게 발전했는데, 아프리가 국가들과 협력 없이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월 중순에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한 AIIB는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40억달러 규모의 24개 금융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 범위는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발전소에서부터 철도, 항만시설 등으로 다양하게 뻗어 있다. AIIB 회원국 역시 출범 초기 중국과 한국, 독일, 러시아 등 57개국에서 현재 84개로 늘었다.
AIIB는 오는 6월 10억달러 이상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을 세우는 등 아태 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탄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