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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조선족사회 '현지화 지수' 높아간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7.19일 10:10
중한 수교 20주년 특별기획-한겨레 삶의 현장을 가다(수도권편 1)

민족 화합의 장-지난해 10월 열린 베이징시 조선족운동회 및 민속축제/자료사진


  (흑룡강신문=하얼빈) 특별취재팀 마국광 기자, 박복선 특약기자 = 새중국 건립으로 베이징시의 군, 병원, 학교, 공장 등에 조선족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그뒤로 대졸생들이 수도권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조선족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990년에 즈음하여 베이징시 호적을 가진 조선족은 9천여 명에 달했는데 1992년 중한수교 후 한국의 기관단체와 대기업들이 베이징에 들어서면서 한국기업에 취업하는 조선족들이 대거 늘어나기 시작, 20년이 지난 오늘 호적인구는 2만 5천명에 가까운 숫자로 발전했으며 수도권 거주인구는 베이징 10만명, 톈진 5만명으로 증가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동북3성의 조선족들이 짠지장사, 음식점 운영을 주요 생업수단으로 수도권 지역에 발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규모도 날로 커지면서 안정된 삶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뒤로 제조업과 제3산업 위주로 패턴이 바뀌고 조선족사회가 현지에 뿌리를 깊게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족기업들 실력 막강, 증시 상장 '마권찰장'

  베이징조선족기업가연의회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진출 조선족 기업은 1천여 개로 추산된다. 적잖은 기업들이 진출 초기 한국기업에 의뢰하면서 현지화의 길을 걷고 있다.

  여성패션과 디자인판매의 회사인 '낭시'(대표 신동일)는 지난해 증시에 상장했는데 최고 몸값이 100억위안 이상에 달하며 중국 내 동업종 시장점유율이 최고 30%에 이른다.

  약탕기 제조판매 회사인 '동화원의료기계'(대표 남룡)는 중국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고 있는데 사실상 중국 약탕기 시장을 독점한 셈이다. 국내 업종기준도 이 회사가 기초했으며 국제기준도 신청중에 있다.

  중국 내 분점 150여개, 종업원이 8천명 되는 요식업체 '한라산'(대표 장문덕)은 연간 매출이 최저 10억위안에 이른다. 꾸준한 현지화 경영으로 중국인들은 한식 넘버원으로 한라산을 꼽고 있는데 이미 중국 10대 요식기업 반열에 들었으며 한식 세계화 기여도 일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상기 두 회사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의료기기 제조판매 회사 '커시안'(대표 박걸)은 전국에 200여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얼마전 지린성 옌지시에서 3억 위안에 달하는 의료건강 보조식품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의 조선족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베이징조선족기업가연의회 주도로 전국의 조선족 기업인 30명이 공동으로 3억달러를 투자해 제주도에 25만제곱미터의 토지를 매입하고 별장 호텔 리조트 조성을 위주로 부동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컨셉을 잡고 설계단계이며 연말까지 관련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부터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보통 한국 국내에서는 땅값의 20%를 선불로 하고 부동산을 사는데 조선족기업인들은 은행대출이 없이 현찰로 매입한 것이다. 베이징시에서 조선족 중소기업은 오히려 한국 중소기업보다 강세라는 평이 돈다.

  최영삼(46)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 총영사는 "동포사회 변화는 획기적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10여년간 자수성가해서 큰 부를 일궜다는 점이 뿌듯하다. 동포기업인들이 중국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한 양국 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여성 사회역할 강화, 노인협회 활약상 정부 인정 받아

  기업뿐 아니라 약소 단체로 낙인이 찍혀왔던 여성과 노인들도 현지에서 정착하고 성숙돼 가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이렇다 할 역할이 보이지 않았지만 현재는 단체까지 결성하고 큰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형적인 사례로 베이징 애심여성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 설립 5년간 불우이웃돕기와 환경보호 행사 동참 등 공익사업과 동북3성 및 지역사회 조선족 빈곤가정의 자녀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베이징시 조선족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도 정부의 인정을 받고 있다.

  베이징시 아리랑노인협회가 정식 설립된 2007년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국제노인문화축제, 올림픽 행사, 국제예술축제 등 국내외 굵직한 행사에서 금상을 비롯한 우수한 성적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양로원, 고아원, 재해지역을 다니며 공익 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정부의 인정을 받아 지난 5월 베이징시 민족사무위원회 산하의 민족연합회의 비준으로 베이징시 조선족 노인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굴곡진 과정 거쳐 조선족사회 이미지 개선

  새중국이 설립돼서 수교전까지 베이징에 있는 조선족은 대부분 대학교를 나와 국가기관 지도자 등 간부직에 오른 사람들 위주였으므로 정치.문화수준이 높다고 평가되었다.

  개혁개방 초기 조선족들이 베이징에 진출해 장사를 하다 중한 수교 이후 한국인 상대로 영업 방향을 돌리면서 가라오케에 손을 대기 시작, 한때 베이징 가라오케의 80%는 조선족이 운영했다.

  동북지역 농촌의 젊은 여성, 학교를 중퇴한 여학생들이 가라오케에 몰려들어 아가씨로 전락해 심야영업을 하는 택시기사들에 의해 조선족 여자들은 '창녀'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개혁개방이 되면서 기관에서 신임을 받지 못하거나 사회에서 전과가 있는 말그대로 '그닥잖은' 조선족들도 베이징에 찾아든다. 수교 초기 연고가 없는 한국인들이 이들에게 일을 맡기면서 사기행위 발생의 단초가 됐다. 이때부터 한국인들 중에서 조선족을 상대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1997년, 2009년 두차례의 금융위기라는 정화기를 거쳐 일정한 생활기반을 닦은 사람들 위주로 조선족 사회가 안정되면서 면모가 개변되기 시작했다.

  이성순(67) 베이징시 조선족 노인협회 회장에 따르면 700명 회원 중 60%는 자녀들이 베이징시내 또는 연교지역에 주택을 가지고 있어 걱정없이 살고 있다. 그만큼 조선족들이 안정적인 위치를 찾아 정착했다는 것이다.

  조선족 엘리트들도 각 분야에 분포돼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 공상연합회 서기처 서기(부부장급), 국가민족사무위원회 기관당위 부서기(정사장급), 중국 기업가협회 부회장(정사장급), 중국민족출판사 사장(정사장급), 중앙민족대학 당위부서기(부사장급), 북방공업대학 부교장(부사장급) 등 고위직은 조선족이 담당하고 있다.

  10년 전 국가차원에서 젊은 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선정한 100명 중 2명이 조선족이다. 그중 한 사람이 현재 과학원산하 물리연구소 박사지도교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연구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하이뎬(海淀)병원 업무주관 부원장도 조선족이며 베이징시 인민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황유복(69세)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은 "조선족의 초기 베이징 진출 패턴은 거의 비슷해 맹목성이 컸다면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제2차 이민 붐이다. 유동성이 전보다 작아졌고 호적이 없는 사람들도 생활이 안정돼 있다. 창업자들의 절반은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가용을 구입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제2의 고향과 다름없이 된다"고 변화를 개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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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으로서 현재 북경거주 조선족 사회적 직위가 상승함에 더없는 자부심, 긍지감으로 맘이 뿌듯합니다. 우리 사랑하는 조선족 열븐, 굳굳하게! 힘차게! 우리의 자아가치를 실현합시다! 다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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