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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쌍의 신발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5.09일 09:11



발이 한쌍인만큼 신도 한쌍으로 대칭을 이룬다. 원시사회를 진화해온 인류가 문명견식을 구조적으로 갖춘게 아마 복장과 신발착용이 였을거다.

복식문화와 함께 신발사용도 인간체면을 표징해왔다.

하여 거실에서도 사우나에서도 편안한 카펫(carpet)을 잊은 듯 슬리퍼를 끌군 한다. 집을 나서면 의례 계절, 기후, 로정에 따라 부동한

특징의 신을 선택하는 것이 자타의 공통상정이란다. 열대사막에서 타조처럼 달리자면 발이 델것이요, 점성(粘性)의 토질을 걷자면 점토가

게발린것이요, 수렁진펄을 지나자면 거마리에게 피를 빨려 다리가 팅팅 붓길것이요, 가시밭길을 가자면 살갗이 긁힐 것이다. 보행의 안전과 평화보장을

위해 고안발상한 것이 신발제작인가싶다. 무난한 도보를 서비스한 신발의 은혜를 못내 감사하는바이다.

허나 사람들은 아무리 임의로 구매선택하는 신발이라고 해서 신과 발의 상호관계를 무시한채 독단성을 부린다. 하기야 신발의 종류, 양식,

디자인, 질량, 품위가 종종별별이여 선택여지가 충분하겠으나 실용효과를 소외시킨다는 페단이다. 제일 간단하고 초라한건 싱싱한 파초잎재료로 만든

신이다. 명칭이 고공품(藁工品)이지 실상 원시적이다. 제일 비싼건 선녀가 신데렐라에게 선물한 수정신이다. 향촌에서 동년시절 난 절로 망치,

손자귀, 끌, 톱 따위를 놀려 나막신-목리(木履)-게다-를 만들어 신고 오솔길에서 되똑거렸다. 앙증스러운 목리의 신꼴이 동심의 오기를 뽐내는

방패와 무기였다. 그만큼 나막신은 동네를 쏠라닥거리는 바퀴없는 로라였다.

체격과 맵시가 전혀 조화되지 않은 게다를 끌고 사처로 쏘다니던 개구쟁이시절이 퍽 주제넘다겠다. 그것이 락후한 시골에서의 신화같은

이왕지사란데서는 량해가 가능하나 현대인의 도심속 걸음행렬이 전철을 밟는다는데서는 용납못할 자학행위라겠다. 불가사의한건 스스로 발을 괴롭히는

학대를 서슴없이 짓는다는 것이다. 신발의 종류를 불문하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가장 관건의 관건은 신이 발에 적합하냐 가탈지냐 하는 분수령이

아닌가?!

신을 신는 것을 우선 패션표방이나 폼을 재는 시도로 간주함은 합리성을 떠난 허무이다. 발의 크기, 모양,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곰가죽구두가

시체류행이라고 해서 덩달아 구매하는 것은 소비지남침이 고장난건 물론 기형적심미관인거다. 객관적으로 감상되는 것이 신이지만 주관적으로 목적실현에

신발사용이 동조한거다. 복사뼈가 마찰되여 아리다거나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피터졌다거나 하는 고통은 발과 신의 선후중요성을 전도시키고 진리질서를

파괴한 소치이다. 말썽많은 하이힐을 신고 체형과 생리상, 건강상에서 피해를 입은건 우매가 자초한거다.

신이 형벌기구로 되라고 설계된 것은 아니다. 기형을 주형(鑄型)하는 거푸집으로 신을 신는다면 순리를 거역한 반역이다. 중국녀인들은 전족으로

시달렸다. 중국의 종속국인 조선이 전족만을 옮겨오지 않은건 다행이다. 허나 전족만큼 치떨린 가해관제가 없은건 아니다. 조선족 녀성들은 발이 크면

상(常)이라 하여 7세면 버선틀에 죄여 발육을 압제했다. 모두다 봉건세습이고도 인위적인 가학유린이였다. 허나 우리가 그냥 현대가학으로 발의

생리를 구속하고 육체 전체가 고통받는 허례허식을 고집하니 문명속의 몽매가 아니고 뭔가! 빙상에선 스케트요, 물우에선

윈드서핑(windsurfing)이요, 눈우에선 스키다. 신발을 실제로 신어야겠다. 한쌍의 신발이 진짜 한상의 날개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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