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농부가 인력거를 타고 중국을 출발해 2년여만에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고 26일 AP가 전했다.
지난 2010년 4월 중국 장쑤성 동부 한 마을에서 쌀과 농작물을 키우던 농부 첸관밍(57)은 작은 인력거를 타고 베이징을 출발해 '2012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을 향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당시 영국 매체들의 초대를 받았다는 것.
바퀴가 3개 달린 첸의 작은 인력거 안에는 생필품이 들어 있고 올림픽 마크가 찍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번 여행 전에는 중국 밖으로 나온 적이 없던 첸은 약 2년여간 프랑스, 베트남, 파키스탄, 이탈리아, 대만, 터키, 말레이시아 등 16개국을 거쳐 지난달 6일 배를 타고 영국에 도착했다.
첸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올림픽 정신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만의 홍수, 눈덮인 혹한의 터키를 지나왔다.
뒤편에 중국과 영국 국기가 달린 첸의 인력거에는 그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찍은 사진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붙어 있다. 현수막 한쪽에는 '전 첸관밍입니다. 전 올림픽을 응원하러 베이징에서 런던까지 인력거로 왔습니다. 내 사연이 세계 평화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
몰려든 구경꾼들은 첸의 인력거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친구들의 도움과 기부금으로 여행경비를 충당하고 있다는 첸은 한두달 안에 미국과 캐나다로 건너가는 배를 타고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