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정 (심양시소가툰구조선족중심소학교6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혜정아, 엄마 잠간 나갔다 올테니 공부하고 있어.”
전화를 받으신 엄마는 서둘러 집문을 나섰다.
“간만에 큰 집에 혼자네. 빨리 숙제부터 해야겠다.”
엄마 돌아오시기전에 뚝딱 해버릴 심사였다.
그런데 숙제책은 펼쳤지만 눈길이 자꾸 싱크대로 가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싱크대 우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탕이랑 쵸콜렛이 놓여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단 음식을 무척 즐겨먹었다. 사탕은 내 ‘사랑’이다. 내 ‘사랑’ 덕분에 피해를 보는 것은 치아다. 여러개의 충치가 생겨 눈물 겨운 치료 받으러 다녀야 했었다. “이제부터 사탕은 금지다.” 엄마의 호령에 나는 내 ‘사랑’과 가슴 아픈 리별을 해야 했다. 하지만 내 ‘사랑’의 유혹에 매일 군침을 삼켜야 했다. 엄마가 나가시고 “감독관”이 없으니 더 먹고 싶어졌다.
“한알만 먹자. 한알이면 괜찮을거야…”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는걸 먹지? 오렌지맛, 딸기맛…”
고민끝에 오렌지맛사탕을 입에 넣었다. 청신한 오렌지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달콤한 걸 먹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한스럽기만 하였다. 이렇게 하나만, 하나만 더 하면서 그만 사탕 한줌을 먹어버렸다. 그런데 달콤함도 잠시였다.
“아야, 아야, 이발…내 이발…”
나는 이발이 아파 이마살을 찌프렸다. 너무 아파 이마에 송골송골 땀까지 맺혔다.
“문혜정, 너 사탕을 훔쳐먹었구나.”
집에 돌아오신 엄마가 내가 사탕을 먹은 걸 알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다. 아니라고 발뺌을 할 수도 없었다. 엄마 손에 끌려 또 치과에 가야 했다. “쯔쯔쯔…쯔쯔쯔…” 치아교정기계가 무서운 소리를 내며 열심히 돌아갔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눈을 꼭 감고 입 하나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휴, 내 ‘사랑’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조금만 참았더라면 오늘 이 고생은 하지 않았을 건데…
/지도교원: 백용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