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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정신’에 노래방에 간다니, 이게 실화더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1.25일 10:13
  (흑룡강신문=하얼빈)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허나 ‘노래만’ 부르는 건 어딘가 낯설다.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노래방은 생겨났을 때부터 ‘유흥업소’라는 오래된 이미지 때문일가. 얼마전 진짜로 ‘노래만 하는’ 노래방이 나타났다. 그것도 연길의 대학가 한가운데 번듯하게 간판을 내걸고 성업중이다.



  귀국창업 한상빈씨와 신선희씨, 노래방에 커피숍을 접목시켜 요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차별화된 노래방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색 노래방 개업 3개월째를 맞고 있다는 사장 한상빈(31세)씨의 소개에 따르면 노래방의 유흥업소 이미지를 떨쳐내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술을 안파는 노래방’, ‘노래를 실컷 부를 수 있는 노래방’, ‘흡연구와 비흡연구가 나뉘여진 노래방’. 그의 노래방을 다녀간 고객들의 평은 다 달랐지만 만장일치로 술을 팔지 않는다는 점에서 크게 호감을 샀다. 그 대부분은 녀성고객들이였다.

  이미지 쇄신이 빠른데 반해 ‘바른 이미지’ 노래방을 구상해 실행에 옮기는 데까지는 장장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국내외에서 철저한 시장조사와 꼼꼼한 세절적인 설비 테스트를 통해 현재 카페식 소규모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상빈씨와 그의 안해 신선희(29세)씨는 부부를 뛰여넘는 케미를 선보이며 환상의 사업파트너로 서로를 꼽았다.

  코인노래방이란 바로 이런 곳!

  외국에는 일찍 코인노래방(혹은 동전노래방)이라고 하는 노래연습장이 류행된지는 꽤 오래됐다. 술을 일절 판매하지 않고 노래방 기계에 동전을 넣어 작동시켜 노래를 하는 건전한 오락장소로 유명하다. 한국 류학시절에 만난 그들 부부가 가장 많이 들려 외로움을 달랬던 곳도 바로 코인노래방. 현재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혼밥에 이어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한다는 뜻)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코인노래방의 인기는 여전하다.

  고향 연길에도 이런 참신한 오락장소가 있었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한 그들은 지금껏 쌓아왔던 지식과 경험을 몰부을 수 있는 업종을 물색하던 중 과감히 이를 택했다. 남편은 서비스 마케팅을, 안해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며 한국에서 대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마친 그들은 10년간의 류학생활을 끝마치고 올해 마침내 고향 연길로 돌아와 이색창업을 결심하기로 했다.



  한국 류학시절 만나 함께 미래에 대한 설계와 창업을 꿈꾸었던 두 부부.

  여유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생들을 주요대상으로 대학가에 노래방을 앉힐 위치를 정하고 그동안 준비하였던 걸 한가지씩 실천에 옮겼다. ‘맨정신’에 오는 노래방인 만큼 방음이 제일 관건, 벽 하나를 사이 두고 옆방의 노래소리가 새여나오지 않게 하는데는 생각보다 큰 애로를 먹었다. 보통 벽돌로는 소리를 제대로 차단하는 방음효과를 보지 못했기에 특수제작한 벽자재를 찾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

  결국 국내를 누비며 힘들게 찾아낸 ‘방음 벽돌’을 날라와 200평방되는 영업집을 스무개의 작은 방으로 칸칸이 나눴다. 보통방이 고작해야 4평방메터(3-4명용), 큰방이라 해봤자 6평방메터로 4-6명정도가 수용이 가능하다. 고객들이 방찾기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일목료연하게 가지런히 설계하였고 환한 불빛이 비추는 깔끔한 복도는 기존 노래방들의 화려함보다는 커피숍 분위기와 더 가까웠다.



  장식 재료 하나하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모두 둘이서 발품 팔아 직접 찾아다니고 준비하고 완성시켰다.

  관건은 이 ‘코딱지’만한 방안에 요즘 매일 난리가 난다는 사실. 매 방문우에 설치한 사용중임을 알리는 온에어등이 번갈아가며 밝혀지고 간간이 여닫는 문틈새로 실력파 노래애호가들의 수준급 노래소리를 흘러나온다. 비록 작지만 고퀄리티다. 있을 건 다 있다. 거기에 아주 빵빵한 음향시설은 그 어느 노래방에 비해 못지 않다. 가장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곡은 물론 중국노래와 우리 말 노래를 수시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스위치는 두 기계사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게 설계했다.

  “고객들이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누리게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선곡쟝르에 전혀 저애받지 않게끔 매 룸당 노래방기계 두대씩 설치하는 바람에 설비에 대한 투자는 예산이 두배로 뛰였다. 그리고 방크기에 비해 유독 커보이는 스피커가 쩌렁쩌렁 작동되고 노래가 바뀔 때마다 분위기를 바꿔주는 미니 미러볼과 귀여운 탬버린까지 가세하면 흠잡을 데 없는 완연한 노래방이 된다.

  단돈 10원으로 30분 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외국처럼 동전을 넣는 노래방기계는 조작이 번거로운 대신 시간단위로 계산된 저렴한 가격표가 카운터 벽에 걸러져있었다.

  “대학가에 위치한 만큼 수입이 적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다보니 30분을 단위로 10원씩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격을 내놓게 된 데도 많은 고려가 있었습니다. 립장을 바꿔놓고 저희가 현재 대학생활 중인 재학생이라면 어느만한 가격대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해봤어요. 두사람이 팀을 무어와도 반시간에 5원정도이면 크게 부담이 가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이 가격으로 정했습니다.”

  지어 시간단축을 위해 ‘반주점프’ 버튼이 있는 리모컨으로 반주시간도 아껴서 더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게끔 해주는 센스로 대학생들의 빳빳한 호주머니 사정을 들여다 보기라도한듯 사장 한상빈씨는 그들을 배려했다.



  "값비싼 수입산을 고집하는 리유는, 커피 마실 때마다 우리 노래방을 한번쯤 떠올려보셨으면 좋겠어서요."

  술 대신 커피

  다시 말하지만, 이 노래방에는 술을 팔지 않는다. 흔히 노래방입구로부터 풍겨져오는 고약한 찌든 맥주냄새 대신 은은한 커피향이 퍼져나오는 카운터에는 볶은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내려주는 공간도 있다. 노래하는 것이 위주인 노래방이긴 하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한 그들부부에게 커피콩 선정부터가 까다롭다. 독특한 향을 내는 원두는 멀리 미국에 있는 지인이 달달이 보내주고 있는 값비싼 수입산을 고집하는데도 최상급 서비스를 념두에서 떨쳐낼 수가 없어서란다. 노래방에서 커피라, 놀랍고 희한하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같은 이 두가지를 접목했더니 반응은 폭발적이였다.

  “기존의 노래방들은 주로 술을 마시고 찾거나 혹은 그 곳에서 술을 마시는 음주가무 문화가 절대 대부분이였다면 저희는 커피나 음료수로 목을 추기면서 노래를 부르는, 진정으로 노래애호가들을 위한 그런 음악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학생고객들도 목이 마르면 수시로 물과 음료수를 사 마실수 있게 가격을 최대한으로 낮췄다.

  코인노래방, 어떤 고객들이 자주 찾나

  이쯤에서 궁금해진 한가지, “이러고 버는 게 있나요?”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더니 의미심장한 미소가 돌아왔다. 주말이면 하루 평균 100팀 정도 고객이 찾아오는데 평일에도 50, 60팀은 훌쩍 넘긴다고 한다. 찾는 고객들의 류형도 다양했다. 친구끼리, 커플끼리, 지어 유치원생 손주를 둔 할머니가 손주와 함께 동요와 트로트를 번갈아 부르며 노래방을 리용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배달일을 끝마치고 배달 유니폼차림으로 동료들과 함께 찾는 고객도 있다. 또 학원에서 다른 학원으로 옮겨다닐 때 여유시간이 생기는 고등학생들이 오는가 하면 매일같이 홀로 목 풀러 오는 낯익은 가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 그들 부부에게 가장 반가운건 전업가수거나 음악동아리인들이다. 그 까닭은 전문적인 음향조작을 다뤄온 그들은 설비의 음향효과나 부족점을 찾아낼수 노하우가 있기때문, 반가운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어깨 넘어로 배우다 보니 현재 웬만한 음향조정은 이제 스스로 해결하는편이라 고객의 요구대로 즉석에서 튜닝도 가능하다. 같은 설비를 사용해도 음향조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한상빈씨는 각기 다르게 조정된 음향으로 발라드, 힙합, 팝송 등 다양한 쟝르를 부르기에 적합한 방으로 나뉘여졌다고 했다.

  기자가 이 곳을 찾았을 때 녀대생으로 보이는 녀학생 세명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악기를 전공하고있다는 예대생들이였다. 그중 뛰여난 가창력을 뽐낸 김연령(20살)양은 연변대학 BMT 힙합동아리 보컬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펫 전공인 그가 매일같이 이 코인노래방을 리용한다는 연려양은 수업이 비는 시간대를 기다려 이 곳으로 달려와 목청껏 노래를 부를 때가 하루중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인노래방은 더 많은 노래애호가들에게 알려져야 한다며 대박기원도 함께 빌어주었다.

  또 다른 방에서 어눌한 발음으로 중국노래를 부르고 있는 두 친구는 연변대학기술학원 한국 류학생들이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멀다면 먼 연길의 맨 동북쪽에 위치한 학교에서 이 곳까지 오려면 시간이 꽤 걸리지만 매주 한번씩은 찾는 단골이라고 이들, 리모컨으로 손쉽게 중국노래제목을 타자하는 건 물론 두 눈을 감고 머리를 파묻은 채 감정에 몰입해 부르는 중국노래는 한눈에 보아도 한두번 불러본 솜씨는 아니였다. 곧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이라 졸업전까지 코인노래방을 부지런히 활용하겠다는 그들은 환경에도 서비스에도 엄지척을 해주었다.



  "최상의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 프랜차이저를 꿈꾸는 8090 젊은 사장의 경영마인드.

  “저희만의 품격을 갖춘 노래방으로 더 널리 알려져 노래애호가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노래하는 곳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물론 최상의 서비스는 가장 핵심이구요. 프랜차이저로 일떠설 야심찬 꿈도 꾸고 있지만 현재의 서비스중 어느 한가지도 밸런스가 깨여진다면 2호점도 꿈꾸지 말아야지요.”

  노래방에서 정말 ‘노래만 하’는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코인노래방, 못해봤다면 함구하자!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의 재미가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불금, 노래방에서 커피 한잔은 어떠한가?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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