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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다 아름다운 의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2.03일 14:35



김보은(가목사시조선족중학교초중1학년)

  (흑룡강신문=하얼빈)생활은 참으로 이채롭다. 내가 시골에서 나서 자라 소학교를 졸업하고 시내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니 모든 것이 황홀했다. 도시의 모습에 아직도 익숙하지 못했는데 새학교, 새학급, 새담임,새동학에 모든 것이 생소하다 못해 어리둥절해난다.

  그러던 어느 날,담임선생님께서 아주 예쁘고 반들반들한 돌을 화분통의 흙 우에 놓으시면서 우리들더러 돌을 주어오라고 하시였다. 리해가 잘 안됐지만 아마도 화분을 장식하기 위해서인가보다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숙제를 끝마치고 얼른 나가서 돌을 줏기 시작했다. 돌을 줏지 않을 때는 몰랐는데 주으려고 보니 돌들의 모양은 실로 각양각색이였다. 닭알모양, 하트모양, 삼각모양, 네모진 것, 까만색, 흰색, 투명색, 록색, 빨간색, 정말 알록달록하였다. 조약돌은 시내물이 졸졸 흐르고 강바닥에 있었고 어떤 돌들은 세멘트바닥에 박혀 지나가는 자동차,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밟히고 있었다. 다 같은 돌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나는 돌무지에서 제일 이쁜 걸로 골라서 주머니에 넣었다.

  이튿날 나는 돌을 화분통의 흙 우에 올려놓았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물어보았다. “꼬마친구들, 왜서 선생님이 돌을 주으라고 하였을가요?”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화분을 장식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의 대답에 머리를 살짝 갸우뚱하고 량미간을 살며시 찌프리시더니 별로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셨다.

  나는 집에 돌아가 곰곰히 생각하였다. ‘선생님은 왜 우리들의 대답에 묵묵무답하셨을가?’ 갑자기 반짝이는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쳐지났다. 선생님은 단순히 돌을 주으라고 한 것이 아니였다. 우리들의 책임감을 키워주기 위함이였을 것이다. 반급을 위해 헌신하고 반급을 가꾸는 그런 정신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의 관찰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이였을 것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이 세상에는 똑같은 것, 완미한 것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한 것이다. 과연 그랬었다. 나는 돌을 주으면서 길가에 떨어진 락엽을 찬찬히 관찰해보았다. 울긋불긋한 락엽이 다 자기의 특점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똑같이 생긴 것은 없었다. 나는 제일 이쁜 걸로 골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갈피에 꽂아넣었다. 말하지 못하는 돌과 락엽에도 개성과 특징이 있었다. 모두 달랐다. 아마도 선생님은 돌을 줏는 이 하나의 ‘숙제’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돌도 한개 두개 모아 돌탑이 쌓여지는 것처럼 우리도 학교에서나 자연에서나 여러가지 지식을 쌓아 지식의 해양에서 자유로이 항행하도록 가르쳐주기 위함이였을 수도 있다.

  담임선생님께서 내주신 정감이 없는 보잘것 없는 돌을 줏는 숙제에서 나는 자연과 친숙해지게 되였고 그 속에서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의미를 느꼈다. 시간은 비록 흘렀지만 이 ‘특별한 숙제’의 진정한 의미는 아직 다 깨치지 못한 것 같다. 이 ‘특별한 숙제’는 나의 마음속 깊이깊이 간직되여 나의 기억 하늘 속의 제일 반짝이는 별이 될 것이다.

  /지도교원: 김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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