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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장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1.02일 10:05



류지연 (연길시신흥소학교6학년6반)

  (흑룡강신문=하얼빈)“이크!”

  나는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뜻밖에도 내 발이 땅속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게 뭐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발이 세멘트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길가에 있는 도로바닥을 수리하느라 방금 부어놓은 세멘트였습니다. 내 두 발은 굳지 않은 세멘트 바닥에 깊숙이 박혀있었는데 마치 무슨 발도장을 찍은 것 같았습니다.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황급히 주위를 살폈습니다. 다행히 인적이 드문 곳이라 나를 주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어디선가 시공일군이 튀여나와 꾸중을 할가봐 바삐 발을 빼고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나는 그 일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튿날 나는 시간을 짜내여 사고 친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그때까지도 나의 발자국은 그 곳에 그냥 또렷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는데 보면 볼수록 웬지 깜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앙증맞게 옴폭 패인 그 발자국은 마치 ‘앞으로 전진!’을 약속하는 발도장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침 두 아주머니가 지나가다가 그 발자국을 보고 이렇게 주고 받는 것이였습니다.

  “히야, 어느 집 꼬맹이가 남겼나? 고것 참 깜찍하네.”

  “우정 그런 것은 같지 않고, 얼마나 놀랐겠소.”

  그 말을 들은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망은커녕 오히려 칭찬과 동정을 보낸 그 말이 놀라웠던 것입니다. 분명 나의 실수였는데...

  “호-”

  나는 세멘트바닥에 옴폭 파인 그 발자국을 다시 보며 안도의 날숨을 길게 쉬였습니다. 앞으로 공부를 꼭 잘해 이름난 스타들처럼 멋진 발도장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도교원: 신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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