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정부에 이어 소비자들도 긴축 모드에 돌입한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비위축이 기업의 수익악화로 련결되고 이는 고용과 가계 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을 유발해 유럽의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지적했습니다.
유럽 소비자들의 긴축은 지표에서 확인됩니다.
시장 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과 환률 등을 고려한 서부 유럽 소비자의 올해 지출은 0.9% 줄어들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지난달에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유럽 소비자들의 긴축은 식료품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동안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 소비자들보다 집에서 두배 이상의 식료품을 소비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식료품 구입을 줄이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는 서부 유럽의 가구당 식료품 구입 비용이 올해 2.7% 감소할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소규모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나탈리는 "올해 6월과 7월 매출이 1년 전보다 20% 떨어졌다"면서 "손님들이 당근 4∼5개만 산다"고 말했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 자동차 같은 품목의 소비도 줄었습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AMA)는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 건수가 1년 전보다 6.8%가 줄었으며 프랑스, 이딸리아, 에스빠냐에서의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고 밝혔습니다.
불필요한 소비가 줄면서 외식비도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 서유럽에서의 외식비는 2007년보다 13% 줄었고 올해는 3.5% 더 감소할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유럽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사정이 나은 독일의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독일 소비자들의 지난 6월 지출은 1년 전보다 2.9% 늘었지만 앞선 5월에 비해서는 0.1%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소비위축이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에 편입된 180여개 기업의 2분기 리익은 1년전보다 12% 줄었습니다. 실적이 악화한 기업은 고용 감소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이는 가계 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