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0)가 흔들리고 있다. 배려의 아이콘인 롯데 양승호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계속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그에게 2군행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릴 계획이다.
사도스키는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4.1이닝 5안타 1삼진 5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도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했고, 5회 3-1로 앞서던 1사 만루에서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주무기인 커터(컷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다. 하지만 공이 위, 아래로 들쭉날쭉 흔들렸다. 구원 등판한 최대성은 5회 동점을 허용했고,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한 롯데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결국 역전패했다. 선발이 5회도 채우지 못한 경기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스포츠서울DB)
사도스키의 가장 큰 문제는 흔들리는 제구다. 팔의 각도가 아래로 떨어졌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당연히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7일까지 20경기에서 54볼넷을 내줬다. 이미 지난 시즌 52볼넷을 넘어섰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도 1.64로 치솟았다. 2010년 한국 무대 데뷔 후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던 사도스키가 최대 위기로 내몰렸다.
참고 기다리던 양 감독도 칼을 빼들었다. 그는 "사도스키가 일요일(12일 광주 KIA전)까지 부진하면 2군에 내릴 계획이다. 토요일 비 예보가 있어 사도스키가 두 번 나가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도스키의 교체는 없다. 양 감독은 "바꿀 시기도 놓쳤고, 사도스키보다 나은 투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는 부진한 선발자원 고원준을 다시 2군으로 내렸다. 고원준 복귀 전에 사도스키까지 2군으로 보내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양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 먼 곳을 보고 있다. 양 감독은 "진명호의 공 끝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진명호 등을 활용하면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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