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한민족 > 한민족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中동포 감염에 서울 대림동 떤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6.11일 10:32



  9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거리 모습.

식당들이 모여 있는 거리였지만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제 좀 한고비 넘기나 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아니 그보다 더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9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양꼬치 거리'에서 만난 한 양고기 식당 상인은 가게 앞에 나와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웠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긴 했지만 식당가가 이어진 거리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체감온도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위에 땡볕인데도 식당 상인은 물론 인근 두암어린이공원에서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9일 오후 1시 한낮의 무더위에도 대림동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장기를 두고 있다.

   중국동포 확진자 첫 발생에 '긴장'

  8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 쉼터에서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중국동포 중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초기에는 마치 대림동과 중국동포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경로인양 '가짜뉴스'가 퍼져 나갔다. 대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동포들이 어찌나 스스로 조심을 하는지, 아빠트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마주칠 수가 없을 정도였다"며 "혹시라도 중국동포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안 그래도 있는 혐오 표현이 더 세질까 두려워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동포들의 조심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거세게 감돌고 있었다. 대림동에 있는 귀한동포연합총회 김신복 고문은 "정말 분위기가 안 좋고, 바이러스가 점점 가까이 오는 것 같아 다들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며 "식당이나 가게 소독도 다시 다 했고 마스크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는 공지도 추가로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9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인력사무소가 모여 있는

거리 앞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문 닫는 가게 늘고 지자체도 '비상'

  문을 닫는 가게들도 다시 늘었다. 이날 대림동 곳곳에는 천막이 쳐 있거나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김 고문은 "손님이 많이 줄어 문 닫는 가게들도 정말 많지만 이제 좀 나아지나 했는데 중국동포가 감염되면서 다들 비상사태다"고 말했다. 대림동의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도 "중국동포는 안 받겠다는 곳이 다시 늘었다"며 "자기 노동력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인력사무소 앞만 기웃거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국동포가 주로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비상이 걸렸다. 영등포구·구로구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쉼터 외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중국동포 쉼터 한 곳이 구로구에 있다. 이곳에도 50여명 정도의 중국동포들이 거주하는 중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쉼터뿐만 아니라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에 대해서도 모두 검사를 실시했다"며 "방역이나 거리두기 등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9일 오후 2시쯤 대림중앙시장을 찾은 중국동포 및 주민들은

한낮 더위에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을 봤다.

  "중국동포 혐오 확산될까 무섭다"

  무엇보다 중국동포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코로나19보다 무서운 '혐오'의 재확산이다. 양고기 식당 상인은 "코로나19 초반에 우한과 연결고리도 없는 중국동포들이 중국 출신이었다는 리유만으로 혐오와 무시의 대상이 됐다"며 "이제 코로나19도 한풀 꺾이고, 원주민(한국인)들도 찾아오는 분위기였는데 중국동포 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모든 게 다시 코로나19 초기로 돌아갈까 두렵다"고 말했다. 김 고문도 "그나마 지금까지는 중국동포 중에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없으니까 괜찮았는데, 앞으로 원주민들이 어떤 시선으로 우릴 쳐다볼지 너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날 인터뷰를 시도한 중국동포들 대다수는 "어떤 기사가 나와도 욕만 먹는 거 아니냐"며 거부했다.

  중국동포와 이주노동자 변론을 많이 해온 안준학 변호사(법률사무소 금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인들도 외국에서 'Korea=Corona'라고 모욕을 당하는 일이 많지 않았냐"며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상호 존중하는 마음으로 중국동포들을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외신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6%
10대 3%
20대 0%
30대 31%
40대 24%
50대 7%
60대 0%
70대 0%
여성 34%
10대 0%
20대 0%
30대 14%
40대 14%
50대 3%
60대 3%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계단오르기 수명연장 효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

"계단오르기 수명연장 효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

"계단 오르기, 수명연장 효과…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연합뉴스]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구나 짧은 시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

류소명 해남성 성장, 한국 21세기한중교류협회일행 회견

류소명 해남성 성장, 한국 21세기한중교류협회일행 회견

4월 25일, 해남성 성장 류소명은 해구에서 한국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 김한규 일행을 회견했다. 류소명은 김한규가 장기간 중한우호 촉진과 해남의 발전에 관심을 가져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나서 해남자유무역항 건설 진전을 소개했다. 그는 해남성과 한국 여러 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