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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웃는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9.29일 14:35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웃는다 .

  “와, 선생님 아직도 사업을 그렇게 열심히 하십니까?” 인젠 아이의 엄마가 된 제자가 20년 만에 위챗에서 하는 인사말이다.

  “넌 몸이 그렇게 아프면 부담이 적 은 학과목이나 가르칠거지 뭐 그렇게 힘들게 주요한 과목을 맡았니? 제 몸 이 아프면 다 쓸모없어.” 딱친구가 허약한 몸으로 매일 힘들 게 보내는 내가 걱정스러워 하는 말 이다.

  “선생님은 항상 씩씩하고 열정이 넘칩니다.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습 니다.” 동료들이 나에게 가끔 이렇게 말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저 웃고 만다. 남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아픔을 구실로 공작을 대충하여 애들 에게 미안한 일을 하기 싫어서, 무엇이 나 완벽하게 해야 시름을 놓는 성격 때문에 오늘도 아픈 몸을 끌고 교단 에 서있다.

  5년전 북경병원에 가서 청천병력과 같은 페동맥고혈압이라는 암과 같은 진단을 받고 눈앞이 캄캄해났다. 페동 맥고혈압 때문에 심장수술도 못하고 1 년반 동안 쉬다가 다시 교단에 섰다.집에서 쉬는 동안 나는 놀란 마음과 아픈 몸을 추스리고 치료하면서 천백 번이고 다짐했다.다시 출근하면서 내 몸만 챙겨야겠다고. 제 몸이 아프면 모 든 것이 쓸모가 없고 건강이 첫째이기 에 다시는 그 바보같은 열정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그러나 그 다짐은 애들 과 만나는 순간 물거품이 되여 사라지 고 말았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4월 15일. 이른 아침 부반장에게서 몇시에 출근하는 지 확인하는 메세지가 날아왔다. 그냥 제시간에 출근한다고 아무 생각없이 말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교실문에 들 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선생님, 생일축하합니다.”

  ‘어? 오늘 나의 생일이 아닌데.’

  알고보니 음력 4월 15일을 양력 4 월 15일로 잘못 안 것이였다.칠판이 생일축하메세지로 꽉 차있었다.“선생 님, 사랑해요. 더 예뻐지세요.”“선생 님,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우리 때문 에 고생했어요.”“웃음이 매력적인 선 생님, 항상 웃으세요.”감동과 고마움 그리고 미안했던 일들로 가슴이 젖어 들었다.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게면쩍게 웃 으며 넌지시 건네는 애꾸러기 남학생 들 오늘따라 너무나도 얌전을 피우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이 때 개구쟁 이 반장의“선생님, 가짜 생일이지만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너무 예쁩 니다.”라는 한마디에 교실은 웃음바다 가 되였다.

  비록 생일날은 아니였지만 그 여느 생일날보다 행복했고 소중한 추억으 로 남아서 나에게 웃음을 준다. 소학교 시절 마지막으로 함께 쇠는 선생님의 생일이라고 깜짝 선물까지 준비한 29 명 학생들. 그것이 어찌 단순한 생일선 물이라고 할 수 있으랴? 그것은 29명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선생님의 로고에 대한 긍정이 고 보답이다. 그래서 매 아이의 가슴마 다에 소박하고 작은 감동 하나라도 더 심어주고 작은 희망 하나라도 심어 주고 싶어진다.

  오늘도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 길에 나서서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어제 비평을 받은 지성이가 오 늘 기분 전환되였을가? 밤새 열이 난 다던 민성이 오늘 학교에 왔을가? 래 일 꼭 글씨를 곱게 써오겠다던 태걸이 는 약속을 지켰을가?

  나는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교실 에 들어섰다.“어문선생님, 안녕하십니 까?”매일 아침 듣는 귀에 익은 인사 말이다. 나는 그 인사말을“선생님, 오 늘 하루도 많이 칭찬해주세요. 사랑해 주세요.”라는 말로 듣는다. 애들만 보 면 나의 마음은 꿀을 먹은듯 달콤하기 만 하다.

  조선어문수업시간이다. 나는 얼굴에 미소를 피우며 교단에 올라섰다. 하루 시간중에 제일 즐겁고 제일 의미있는 시간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 다보는 샘처럼 맑은 눈에 티가 들어가 지 않게 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정생활이 매일매일 즐거 운 것 만은 아니다.

  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숙제책, 련 습책, 시험지들을 보노라면 왠지 짜증 이 나고 자꾸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진다. 몇번 반복해서 설명해도 학생들이 리해못할 때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저 도 몰래 질책과 훈계, 거치른 말이 튀 여나가서 여린 마음에 상처를 남겨줄 때도 있다. 뒤돌아서면 너무나도 마음 이 아프고 후회된다. 이튿날 상처를 입 은 마음을 사랑과 관심으로 보다듬어 주면서 다시는 여린 마음을 아프게 하 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매일 다람쥐 채바퀴 돌 듯 바삐 돌 아쳐야 하지만 매번 노력이 빛을 뿌 릴 때면 너무나도 가슴이 뿌듯하다. 지난 한해에만 여러가지 글짓기대회, 이 야기경연에서 수십차의 아름찬 영예 를 따낸 어린이들, 어문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내 흉내를 내며 열심 히 과문을 읽는 어린이들의 모습에 감 동되여 진정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이 끌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정을 쏟 게 되며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

  내 손과 마음을 거쳐 하루하루 성장 해가는 학생들이 있어서 내 직업이 더 욱 보람이 있고 그 속에서 얻은 알찬 경험이 있어서 내 하루하루가 더 알차 게 영글어가는 기분이다. 항상 아이들 속에 묻혀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우 며 아이들의 왕으로 사는 행복은 누구 에게나 다 차례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 들과 함께 웃는 것이 나의 제일 큰 행 복이고 즐거움이다.

  우리들의 노력과 땀으로 영글어가 는 애들의 꿈이 꽃으로 활짝 피여날 때 나의 얼굴에도 행복의 웃음꽃이 활 짝 피여날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 는 아이들과 함께 웃는다.

  /김춘란 훈춘시제4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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