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15~16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 국지성 호우 내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주간의 고온현상을 불러온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함에 따라 당분간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상공으로 상층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5~16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번 주말과 휴일(18~19일)에도 우리나라 북쪽으로 상층기압골이 지나면서 중부지방에 다시 강수 가능성이 있다.
15~16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0~100㎜(많은 곳 200㎜ 이상), 남부지방, 제주도 30~8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주에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겠다"며 "강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내외까지 오르고 습도가 높아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또 12일부터 13일 낮까지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서풍을 타고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지방을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비구름대가 내륙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군산과 태안 등 돌출된 해안지역에서는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졌다. 주 강수대에서 약 50㎞ 떨어진 곳(보령)에서는 49㎜의 비가 내려 강수량의 큰 지역적 편차를 보였다.
이번 비는 지난달 19일 이후 20여일만에 내린 전국적인 강수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의 전국 평균누적강수량은 43.7㎜다. 평년(189.0㎜)의 23% 수준이다.
이번 비로 강수량 평년비는 전국 19%p, 수도권 5~7%p, 충청남북도 25~52%p, 전라남북도는 6~36%p 각각 상승했다.
이번 비의 원인은 그 동안 폭염과 열대야의 원인이 됐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난 주말을 고비로 최성기를 지나 수축기에 접어들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한편 제13호 태풍 '카이탁(KAI-TAK)'이 13일 오전 9시께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진 중이다. 향후 이 태풍의 발달과 이동경향에 따라 15일 이후의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이다. 카이탁은 홍콩에서 제출했으며 옛 공항의 이름이다.
mkbae@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