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김용일 기자] '슬로 스타트는 없다. 개막전부터 쏜다.'
'산소탱크' 박지성(31·퀸즈 파크 레인저스, QPR)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최단기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그는 늘 뒤늦게 첫 골을 터뜨려 '슬로 스타터'란 이미지를 달고다녔다. 그러나 올 시즌엔 QPR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 핵심 선수로 발돋움하면서 초반부터 많은 출장 시간은 물론 공격적인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첫 골 시점도 2012~2013시즌에는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지성의 올시즌 전망과 더불어 한국선수들의 활약 여부, EPL의 달라진 점 들을 개막 특집으로 마련했다.
QPR 박지성(가운데)이 스완지시티와 리그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노리고 있다.
/ QPR 홈페이지 캡처
◆ 지난 시즌 2경기 만에 첫 골, 역대 가장 빨라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유에서 주전 경쟁의 험난함을 떨치고 역대 가장 빨리 첫 골을 터뜨렸다. 아스널과 리그 3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된 뒤 3분 만에 골을 넣었는데 출전 2경기 13분 만에 골을 넣었다. 애슐리 영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나 일찌감치 존재감을 알린 것이다.
사실 그는 지난해를 제외하곤 매 시즌 초반 부상 또는 부진으로 공격 포인트가 뜸했다. EPL 첫 시즌인 2005~2006시즌에는 12월 21일 버밍엄 시티와 칼링컵에서 첫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 골이었다. 기다리던 정규리그 첫 골은 이듬해 4월 9일 아스널전에서 터졌다.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마수걸이 골은 해를 넘겼다. 각각 2007년 1월 애스턴 빌라와 정규리그, 2008년 3월 2일 풀럼과 정규리그에서 나왔다.
2008~2009시즌에는 비교적 빨리 터졌다. 9월 21일 첼시와 정규리그 첫 출전에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출전 경기 수로 보면 세 경기 만이었다. 8골 6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09~2010시즌에는 9월 23일 스컨소프와 칼링컵에서 첫 골을 넣었고, 정규리그 첫 골은 11월 7일 울버햄턴 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에는 첫 골 시점이 빨리진 것을 알 수 있다.
◆ 네덜란드 리그 시절은?
그렇다면 잉글랜드에 진출하기 전 2시즌 반 동안 몸담았던 네덜란드 시절 마수걸이 골은 언제 터졌을까.
2003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 합류한 그는 2002~2003시즌 후반기에 합류에 골 없이 8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2003~2004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리그 2차전 빌렘Ⅱ전에서 첫 골과 함께 2도움을 올리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11골을 넣으며 유럽 진출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2004~2005시즌엔 8월 첫 경기였던 크르브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렸고, AZ 알크마르와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도 축포를 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통산 92경기 17골을, EPL 통산 205경기 27골을 넣었다. 그중 매 시즌 첫 골의 기억은 남다르다. 마수걸이 골이 일찍 터질수록 시즌 전체 컨디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PSV와 맨유에서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을 벌이면서도 늘 기억에 남는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그는 QPR에서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발끝을 보여줄 각오다.
스완지시티와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다면 EPL 진출 이후 역대 최단기간 마수걸이 골은 물론 매 시즌 목표로 한 두자릿수 골 도전에 디딤돌을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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