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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넋과 얼의 놀이여/권중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12.11일 09:58
만약 당신이 문화예술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분이시라면 우리 민족의 사물놀이 한마당을 한번쯤은 보아왔으리라고 믿는다. 이 지구촌에 생겨난 모든 음악과 노래에 다 맞추어 칠수 있다는 우리 민족의 장단으로 된 사물놀이를 말이다.

강약과 절주의 무상한 변화와 잔잔하면서도 경쾌한 장단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다가도 폭풍우와 같이 열광과 정열로 끓고 끓어번지는 사물놀이... 그래서인가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격정과 감동이 없이는 볼수 없는 우리 민족의 사물놀이다.

사물놀이는 한국의 저명한 마당놀이패 남사당패 마지막 후예 김덕수선생님이 창발한것으로서 그 역사가 30여년이다.

멋지고도 률동적인 가락과 농악장단으로 실외의 놀이로 전해내려오던것을 장구와 꽹과리,북과 징으로 실내의 놀이로 탈바꿈한것이 사물놀이다.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은 놀줄을 아는 민족이다. 그저 놀줄을 아는데 그친 민족이 아니라 아주 멋지고도 성수나게 놀고 또한 그런 놀음을 만들어 그 놀음에 빠져서 사는 민족이다.

벼모내기와 같은 농사일터에서 부르는 타령이나 노래 그리고 춤이나 놀이가 그 얼마나 흥겹고 즐거우며 공사장과 같은 일터에서 로동을 하며 먹임 소리와 함께 따라 부르는 소리노래 또한 그 얼마나 성수나고 구성진가. 뿐만이 아니다. 관혼상제마다 부르는 노래와 먹임 소리 그리고 그에 따라 부르는 소리노래가 각각 다르고 또한 놀이도 각각 다르다. 더우기 옛날 상사가 나 상여가 나갈 때 먹임소리에 따라 부르는 상여군들의 소리노래는 애절하지만 또한 그 소리노래에 담긴 노래말에서는 묘하게도 유머와 흥이 묻어있다. 그리고 상제들의 슬픔을 얼마라도 덜어주려고 상여를 메고 먹임소리와 함께 장난과 놀이도 곧 잘하는 민족이 바로 우리 민족이다.

사물놀이에 장구와 북은 음을 상징하고 꽹과리와 징은 양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인간이 서있다. 그 서있는 인간들이 바로 우리 민족이다. 왜냐하면 사물놀이는 이 세상 그 어느 민족에게도 없는 순 우리 민족이의 놀이이니깐.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은 신이 들린 민족이다. 그러기에 음양의 한가운데 우뚝 서서 음양의 소리를 장단과 놀이로 만들어서 신이 나게 놀아주고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 소리와 놀이로 저렇게 보는 사람마다의 심금을 감격과 격정으로 울려주지 않는가.

사물놀이에서 장구는 비소리요. 꽹과리는 우뢰소리요. 북은 구름이요. 징은 바람소리이다. 하여 그들이 내는 소리형태는 완연히 다르지만 그들의 어울림이 엄청 자연스럽고 또한 자연의 소리이다. 그런 자연의 소리를 조합하여 우리 민족의 장단으로 완미한 놀이를 만들어낸것도 역시 우리 민족이다.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은 한이 서리고 한이 맺힌 민족이다.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 례의지국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은 문화와 례의로 나라를 다스렸기에 약소국일수밖에 없었다. 하여 옛날 항시 세계 렬강들에게 침약과 략탈을 받아왔고 또한 그런 나라에서 우리 민족은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성정이 그렇게도 슬기롭고 발랄하지만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어디엔가 한이 서리서리 맺혀있다.

자, 장구를 쳐라!

폭우를 쏟아라!

저 소리로 우리 민족 마음속 서리서리 맺힌 한을 시원히 씻어버리라!

자, 꽹과리를 쳐라!

우뢰를 울려라!

저 소리로 우리 민족 앞날에 모든 재난을 물리쳐라!

자, 북을 쳐라!

꽃구름아 춤을 춰라!

저 오색찬란한 꽃구름으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장식하라!

자, 징을 쳐라!

산들바람아 불어라!

산들산들 불어와서 슬기롭고 지혜로운 우리 민족혼에 축복의 노래를 부르라!

자, 사물을 쳐라!

우리 민족의 얼, 우리 민족의 넋을 만방에 알리라!

자, 사물을 쳐라!

우리는 놀줄을 아는 민족이다.

우리 민족은 놀음의 슬기와 지혜로 이 세상에 모든 즐거움과 기쁨을 만끽할것이며 또한 이 세상에 모든분들과 그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리라.

연변일보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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