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섭취가 중요한 여름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물을 마셔서는 안되는 사람이 있다. 순환 및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은 물을 무턱대고 많이 마시면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이들은 주치의가 제시한 량만 마시고 염분 섭취도 함께 줄여야 한다. 물 섭취 제한하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한다. 따라서 물은 하루 1L 이내로 마셔야 한다. 그 이상 마시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혈관에 정체된다. 이들은 늘어난 혈액량 때문에 혈관 압력이 높아지면 수분이 압력이 낮은 페와 뇌로 흘러 들어가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증가된 수분이 저나트륨혈증도 유발한다.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 배출이 잘 안되므로 저나트륨혈증이 생긴다. 심한 저나트륨혈증이면 나트륨 수액 주사를 맞아야 한다. 심하지 않을 때는 수분을 하루 1L 미만으로 제한하면 된다.
▷간경화=간기능이 떨어지면 알부민이 생성되지 못한다. 혈액 속 알부민 농도가 낮아지면 수분이 각 장기에 배분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기 때문에 혈액 속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늘어난 수분은 복강으로 흘러들어가서 배에 복수가 찬다.
▷신부전증=갈증이 날 때만 의사가 권고한 량의 물을 마셔야 한다. 투석을 하는 5기 환자는 투석을 통해 단백질이 빠져 나가면서 알부민 생성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 그러면 수분이 각 장기에 배분되지 못하고 복강으로 흘러가 복수가 찬다.
▷부신기능저하증=부신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이 과다 생성되는데, 이는 수분과 염분의 원활한 배출을 막는다. 따라서 많은 수분 섭취는 전신부종을 일으킨다.
반면에 물을 꼭 챙겨서 마셔야 하는 환자들도 있다. 고혈압·협심증 환자는 혈액 속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액 흐름이 더뎌진다. 이 경우 혈전이나 지방이 혈관 벽에 쌓이게 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하루 1.5~2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 단계부터 물을 충분히 마시면 협심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염분은 하루 5~6g 이하로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 뇨로감염, 방광염, 전립선염이 있으면 소변이 마려울 정도로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염증 유발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노페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농축되면 뇨로결석으로 변할 수 있다. 자신의 하루 소변량보다 500mL 이상 더마셔야 한다.
/종합